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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도시바(東芝)가 지난 19일 마감한 2차 입찰에 총 네 곳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마감 후 하마평은 무성했지만 도시바측이 이를 공식 확인한 건 처음이다.
도시바가 25일 열린 채권 은행단 회의에서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현황을 설명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이날 보도했다. 입찰 기업 네 곳은 예상대로였다. 미국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과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SK하이닉스(000660)와 타이완 훙하이정밀공업(鴻海·폭스콘)이다. 구체적인 입찰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은 훙하이가 3조엔, 나머지가 2조엔 전후를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바는 매각액이 2조엔(약 20조원)이 넘는 곳이 있다는 점만 인정했다.
도시바는 이들 네 곳과의 공식 매각 절차와는 별개로 매각 중단을 추진하는 미국 반도체 협력회사 웨스턴디지털(WD)과의 개별 매각협의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WD는 일본 내 요카이치(四日) 반도체 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본인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타 기업에 대한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이곳 역시 최근 매각액을 2조엔까지 늘리며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그러나 이날 설명회에서 “WD에 매각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