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헬멧'으로 NASA를 놀라게 한 한국 학생들..대상 수상

김현아 기자I 2016.05.11 15:58:4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우리나라 학생들이 미국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열린 ‘2016 콘레드 이노베이션 챌린지(Conrad Innovation Challenge)’대회에서 ‘우주헬멧’ 발명 논문으로 1등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미국의 전설적인 아폴로 우주비행사 찰스 페테 콘레드(Charles Pete Conrad)의 항공우주에 대한 도전 정신과 열정을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 X, 미 해군, 록히드마틴이 후원하며 수상팀에는 창업을 지원한다. 올해로 10주년이 맞은 행사로 600여 명의 전세계 청소년들이 참석했다.

대회 우승 직후 찍은 사진. 왼쪽부터 찰스 페테 콘레드의 미방인이자 콘레드 재단 이사장인 낸시 콘레드(Nancy Conrad), 신동윤 팀원, 박동세 팀장, 로버트 카바나(Robert Cabana) NASA 케네디 우주센터 국장이다. 나머지 팀원들은 중간고사 때문에 결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번에 미국항공우주대회에서 1등인 대상을 차지한 팀은 대한청소년천문우주공학회팀이다.

용인외고 3학년인 박동세군을 팀장으로, 신동윤(St Catharines 12학년), 허정은 (용인외고 2학년), 임도훈 (경기과고 2학년), 조남혁 (한서대학교 항공학과 1학년)군이 함께 개발했다.

이들은 대한청소년천문우주공학회(회장 박동세) 소속으로 대회 참가를 위해 팀원을 조직하고 개발을 진행했다. 대한청소년천문우주공학회는 항공우주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모여 자율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250명 규모의 단체다.

‘Sixth Sense Helmet(SSH)’라는 우주 헬멧의 설계, 제작, 시험을 기술한 약 150쪽의 논문을 작성하고 발표를 진행했다. SSH는 기존의 우주 헬멧과 다르게 바깥의 필요한 정보들을 우주비행사에게 제공하는 기능을 갖췄다.

우주헬멧 실물 사진
이 헬멧은 주변의 모든 방향의 장애물을 감지해 우주비행사에게 화이트 노이즈( White Noise·단위의 주파수 폭마다의 성분강도가 일정한 소음)로 전달하고, 보지 못하는 방향의 장애물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무중력 상태에서 방향감각을 잡기 어려운 우주비행사를 위해 기울기와 방향을 감지해 머리에 압력을 주는 방식으로 전달한다. 바깥의 냄새 분자를 감지해 위험에 대비할 수도 있다.

심사위원들은 우주 헬멧으로써 용도뿐 아니라 비행기 조종사용 헬멧, 수중 헬멧과 산업용 헬멧 등 발명품의 무궁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학생들은 미래 유인 우주 비행에서 높은 빈도로 사용될 헬멧과 우주복을 개발하는 회사를 창업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헬멧 3D 모델링
박동세 씨를 비롯한 5명의 학생들은 미국 시장조사 전문 기업 WISC(Wisconsin Innovation Service Center)로부터 시장 조사 및 파악을 지원받고, 기술특허 전문 법무법인 덴톤스(Dentons)로부터 5000달러 규모의 헬멧 관련 특허 출원을 전액 지원받는다. 콘레드 재단(Conrad Foundation)과 NASA에서도 창업을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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