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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쇼크에 金·電 `우수수`…불안한 투자자 제약·우선주 몰린다

정병묵 기자I 2015.07.06 17:23:46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증시가 그리스 악재의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 전기·전자 업종 등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우려로 충격에 빠진 가운데 위험 분산을 위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덩달아 강화되고 있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118.99포인트, 4.89% 하락한 2313.98로 마감했다. 건설, 화학, 전기·전자업종도 3%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실시된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국민들의 채권단의 긴축안에 대해 압도적인 반대표를 던지면서 당분간 증시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50포인트 넘게 폭락하며 3년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특히 증권주는 금융시장 위축 우려로 급락했다. KDB대우증권(006800), 한화투자증권(003530), 유진투자증권(001200), NH투자증권이 6~7%대의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리스 디폴트 영향이 유로존으로 전이될 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 조선, 자동차 대형주도 전날보다 약세 마감했다.

김지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로 유럽 매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현대차 10%, 기아차 14%)의 경우 수요 감소 영향에서 직접적인 충격이 이뤄질 것”이라며 “조선업종 역시 부정적이나 해운업황의 부진 연장 우려가 더 부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최근 상승랠리를 펼친 바이오·제약주와 우선주는 동반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2%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률을 보였는데 그리스 이슈와 상관없이 성장 기대가 높은 쪽으로 자금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슈넬생명과학(003060) JW중외제약우(001065) JW중외제약2우B(001067) 유유제약1우(000225) 유유제약2우B(000227)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신풍제약우(019175) 유한양행우(000105) 영진약품(003520)유유제약(000220) 파미셀(005690) 등이 두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에서도 메디포스트(078160) 솔고바이오(043100) 에스텍파마(041910) 화일약품(061250) 제노포커스(187420) 등이 10~20%대 강세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리스가 채권단 협상안 수용을 반대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은 위험 회피 전략으로 바이오·제약처럼 성장하는 업종으로의 자금 쏠림현상이 보다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위험 회피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리스와 채권단과의 협상이 계속 난항을 겪을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손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렉시트가 실제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고조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불가피하고, 경기 위축으로 인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연기될 수 있다”며 “포르투갈,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와 체코,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의 경우 유럽연합과의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추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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