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금난에 처했던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들이 활로찾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건설사 지급보증을 벗어나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이태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판교 알파돔시티, 광교 에콘힐 등 자금조달 문제로 장기간 표류해 온 대규모 공모형 PF 사업들이 건설사 지급보증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경로로 돈 구하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총 사업비 4조9000억 원 규모의 판교 알파돔시티 개발사업의 경우 건설사 보증에 의존한 자금조달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건물 매수자 신용을 통해 사업비를 조달하는 `매수자 금융`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사업계획 변경안을 마련했습니다.
그동안 건설 출자자들의 지급보증 여건 악화로 사업에 진척이 없었는데 알파돔시티 대주주인 행정공제회와 단호학원 등이 참여해 1조1000억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입니다.
총 사업비 2조1000억 원 규모 에콘힐 사업은 발주처인 경기도시공사가 리스크를 대부분 떠안는 방식으로 지난해 말 자금조달에 최근 성공했습니다.
산업은행과 체결한 대출약정 금액 4400억 원 가운데 63%에 해당하는 2800억 원과 관련해 유사시 경기도시공사가 땅을 판 돈으로 갚아주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또 사업비 31조 원 규모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은 최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2318억 원 규모 호텔시설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중도금을 지불 조건으로 포함시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관행상 계약할 때 매입대금의 10%를 내고 소유권 이전시 90%를 내는 게 보통인데 계약시 10%, 착공시 10%, 공정률 50% 시점에서 30%의 매입대금을 지불키로 한 것입니다.
한편 공모형 PF 사업들이 최근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확보에 성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부동산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입니다.
지역이나 사업 구조에 따라 사업 진행이 원만하지 못한 사업이 여전히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이데일리 이태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