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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개월 금리 전망’ 효과 확인…1년 시계로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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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I 2025.12.15 14:00:00

한국은행 ‘통화정책 컨퍼런스’ 개최
단기물 금리·변동성 완화 효과 확인
점도표 도입 검토…중장기 정책 신호 강화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3개월 내 기준금리 전망’이 시장금리 안정과 정책 예측가능성 제고에 실질적인 효과를 냈다고 평가하고, 전망 시계를 1년 이내로 넓히는 조건부 금리전망 도입을 본격 검토한다. 점도표 등 다양한 제시 방식에 대한 모의실험을 이어가며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사진=연합뉴스
김병국 한은 통화정책국 정책총괄팀장은 1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2022년 10월부터 도입한 ‘금통위원의 향후 3개월 내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이 시장의 기준금리 기대 형성과 금리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한은의 실증 분석에 따르면 3개월 내 금리전망은 예측가능성, 신뢰성, 정보력 측면에서 주요국의 정량적 포워드 가이던스와 유사한 수준의 효과를 보였다. 특히 단기물을 중심으로 시장금리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통화정책방향 결정 당일의 금리 변동성도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주체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다수 응답자가 해당 전망을 금리 예측의 주요 변수로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3개월내 금리 전망’ 대상 시계가 주요국의 점도표 등과 비교해 짧다는 한계가 지적돼, 한은은 지난해 7월부터 ‘1년 이내 시계’에서 복수 전망치 제시 등 다양한 방식의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한은은 전망 시계를 1년 내로 넓히고 점도표 방식 등을 도입하면 단기 결정에 국한되지 않고 중장기 정책금리 경로에 대한 신호를 제공할 수 있어, 통화정책 전반의 예측가능성과 커뮤니케이션 효과가 강화될 것으로 봤다.

다만 중장기 금리 전망을 함께 제시하면 정책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상·하방 리스크 전달도 가능하지만, 점도표 분포 확대나 실제 기준금리 결정과의 괴리 가능성에는 유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태섭 한은 통화정책국 정책총괄팀 차장은 “조건부 금리전망의 개선 방향과 관련해 특정한 방안을 정해 놓기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며 “컨퍼런스 이후에는 총재와 금통위원들의 논의를 거쳐 향후 운용 방향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수현 전남대 교수와 황인도 한은 금융통화연구실장은 공동연구를 통해 3개월 내 금리전망의 효과를 계량적으로 확인했다. 연구는 통방 기자간담회에서 구두로 전달되는 특성을 반영해 텍스트마이닝 기법으로 통화정책 충격을 식별했다.

분석 결과 3개월 내 금리전망은 만기 3개월 이하 채권금리에 직접적으로 유의한 정(+)의 영향을 미쳤고, 장기금리에도 간접적인 정(+)의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망 시계와 부합하는 결과로, 시장 기대 관리라는 정책 목적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3개월 내 기준금리 전망이 시장의 기대를 관리한다는 당초 목적을 전반적으로 충실히 달성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한은의 금리 가이던스가명확성(정량 정보 제공), 유연성(조건부 전망), 신뢰성(전망의 실제 실현)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갖춘 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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