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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코어위브의 주가는 전일대비 7.6% 급등했다. 코어위브가 이날 엔비디아와 63억달러(약 8조 7337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엔비디아는 계약에 따라 2032년 4월까지 코어위브가 고객에게 판매하지 않은 모든 클라우드 용량을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한다. 코어위브가 최종 고객에 관계없이 용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백스톱(안전장치)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이는 다른 일반적인 파트너십과 명백히 차별화되는 조치로, 엔비디아가 코어위브의 전략적 투자자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엔비디아는 올해 6월 말 기준 코어위브의 지분 약 6.6%를 보유하고 있으며,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가장 먼저 확보할 권리를 갖고 있다.
이더리움 채굴업체→AI·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진화
코어위브는 2017년 미국 뉴저지주 리빙스턴에 설립된 ‘AI 특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으로, GPU 기반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플랫폼을 운영한다. 빅테크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를 대량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33곳에 25만개 이상의 GPU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11만개 GPU를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한 상태다.
코어위브는 처음엔 ‘애틀랜틱 크립토’(Atlantic Crypto)라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채굴 기업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2018년 가상자산 시장이 폭락하자, 이듬해인 2019년 사명을 바꾸고 채굴용으로 보유하고 있던 대량의 GPU 자원을 활용해 AI·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으로 전환했다.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AI 연산 최적화’로 요약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구글글라우드(GCP) 등의 일반적인 범용 클라우드 서비스와 달리, 이 회사는 생성형AI, 대규모 머신러닝, 고성능 컴퓨팅(HPC) 작업에 특화된 인프라를 제공한다.
주요 서비스로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H100·H200·블랙웰 등을 기반으로 하는 베어메탈 컴퓨팅 인프라, 초고속 인피니밴드 네트워킹, 자체 개발한 쿠버네티스 서비스(CKS) 등이 있다.
이 가운데 GPU 클라우드 임대 사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신 엔비디아 칩을 시간 단위로 임대하는 방식으로, 코어위브 아키텍처의 AI 연산 성능이 25~30%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덕분이다. 네트워크 지연시간도 3배 가량 짧다. 주요 빅테크들은 폭발적인 컴퓨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코어위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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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737% 폭풍 성장…나스닥 입성후 주가 3배↑
코어위브는 지난해 전년대비 737%라는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매출도 12억 1000만달러(약 1조 673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207% 급증했다. 또한 회사는 여전히 301억달러(약 41조 6373억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코어위브 전체 매출의 4분의 3 이상이 MS(62%)와 엔비디아(약 15%)에서 발생했다. 올해는 오픈AI, 구글 등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코어위브는 지난 3월과 4월 오픈AI와 각각 119억달러(약 16조 4613억원), 40억달러(약 5조 5332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5년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 용량을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오픈AI는 코어위브로부터 대형 AI 모델 학습·론에 필요한 GPU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2029년 4월까지 총 160억달러어치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오픈AI는 코어위브에 3억 5000만달러(약 4844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코어위브는 지난 6월 구글과도 엔비디아 GPU 기반 연산 자원을 대규모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구글이 이를 다시 오픈AI에 재판매해 챗GPT 등의 연산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생성형AI 시장에선 양사가 직접 경쟁 관계지만, 클라우드 공급망에서는 코어위브를 통해 협력하고 있는 셈이다. AI 산업에서 코어위브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3월 14억달러(약 1조 9370억원)를 조달하며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코어위브는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세 배 이상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580억달러(약 80조 2256억원)를 넘어섰다.
한편 높은 고객 집중도, 110억달러(약 15조 2152억원)가 넘는 부채 및 이에 따른 연간 10억달러(약 1조 3832억원) 이상의 이자 비용은 위험 요소로 꼽힌다. 실제 올해 2분기 순손실은 2억 9050만달러(약 4019억원)를 기록했다. 아울러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경쟁이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