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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이 추세가 이어지면 BMW가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8년 만에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BMW는 2016년부터 작년까지 벤츠에 밀려 ‘만년 2위’에 밀렸지만 올해 들어서는 간판 모델인 5시리즈의 할인 공세를 펼치면서 경쟁모델인 벤츠의 E클래스 판매량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BMW 5시리즈는 올해 9월 누적 기준 1만6252대가 팔렸고, E클래스 판매는 1만5541대로 뒤를 잇고 있다.
벤츠 E클래스 국내 출시 이후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며 단숨에 경쟁모델인 BMW 5시리즈를 누르고 1위 자리를 꿰찼다. 실제로 벤츠의 10세대 E클래스는 2017년부터 국내에서 연간 베스트셀링 모델 1위를 놓치지 않았고 수입차 단일 모델 최초로 누적 판매 20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도 벤츠 E클래스(2만8318대)가 차지했다.
올해 들어 BMW가 벤츠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은 E클래스와 정면 승부에 나선 5시리즈 덕분이다. 수입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BMW와 벤츠는 사실상 라이벌 모델인 5시리즈와 E클래스의 판매량에 따라 성적이 갈린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BMW는 올해 5시리즈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기존 모델의 대대적 할인에 나서면서 수요자들의 마음을 다시금 사로잡은 것이다.
특히 이달에는 신형 5시리즈를 출시해 연말까지 판매 여세를 몰아가겠다는 전략이다. BMW 신형 5시리즈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로 돌아온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5시리즈는 BMW 차종 중 한국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서 그야말로 간판 스타의 귀환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은 전 세계 BMW 시장 중 5시리즈가 가장 많이 팔린 국가로서 회사 측에서도 이번 신차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지난 5일 국내에서 개최한 출시 행사에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그룹 디자인 총괄이 방한해 “5시리즈는 지난 1972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전 세계에 약 800만대 이상 판매된 BMW의 대표 프리미엄 세단”이라며 “한국에서 5시리즈를 가장 먼저 내놓은 건 한국의 고객들에게 5시리즈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올해 BMW가 8년 만에 수입차 시장의 ‘왕좌’를 탈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벤츠가 E클래스 할인을 통해 맞불을 놓으며 BMW와의 판매 격차를 좁히고 있지만 BMW의 신차 효과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풀 체인지 5시리즈를 통해 BMW의 판매가 4분기에도 견고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올해 1위 자리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벤츠도 이에 뒤질세라 내년에 E클래스의 11세대 모델 ‘더 뉴 E클래스’를 국내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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