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17일 사우디 국부펀드 PIF와 모듈러 사업 협력 MOU를 맺었다. 사우디 현지 모듈러 주택 단지 건설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모듈러 주택은 자재와 부품을 공장에서 70~80%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주택이다. 기존 공법을 썼을 때보다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고 사고 위험도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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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도 이날 사우디 투자부와 네옴 철도 협력 MOU를 체결했다. 네옴은 사우디 실권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 신도시 건설 사업이다. 네옴 프로젝트 중 핵심인 더 라인은 높이 500m, 길이 170㎞ 규모 선형(線形) 신도시를 짓는 사업으로 지하엔 지하철이 건설된다.
현대로템과 사우디 투자부는 더 라인 건설에 앞서 수소 기관차 개발과 철도 유지·보수기지 현대화, 현지 차량공장 신설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MOU로 연말께 예정된 더라인 차량 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설 것이란 게 업계 기대다.
정부간 협력도 강화된다. 국토교통부와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는 이달 28~29일 한국에서 ‘한-사우디 주택협력 공동세미나’를 연다. 주택 공급과 스마트시티 등 신도시 개발을 논의하는 자리다. 알 호가일 사우디 주택부 장관이 사우디 대표로 방한한다. 내년에는 사우디 교통물류부 장관도 한국을 찾아 국토부와 미래 모빌리티 협력 MOU를 맺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