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업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 이뤄진 중국의 모바일 결제 규모가 81조위안(1경3715조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한해 동안 이뤄진 모바일 결제 총액(58조8000억위안)보다 22조위안이나 늘어난 수준이다.
게다가 1경3000억원은 2016년 기준 국내 국부와 맞먹는 규모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말 한국의 국부는 1조3078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중국은 우리와 달리 신용카드가 정착되기도 전에 모바일 결제 단계로 돌입했다. 중국에서도 신용카드가 출시됐지만 결제 시스템을 장착하는데 비용이 들다보니 점포들이 거부감을 느낀데다 중국 정부 역시 해외 자본 규제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에선 대도시의 대형 쇼핑몰이라 해도 은련카드(유니온페이)만 받고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며 모바일 결제가 그 틈을 파고들었다. 타오바오나 징둥 등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이 편할뿐더러 일반 마트나 음식점에서도 모바일 결제는 보편화 됐다. ID나 고유의 QR코드만 있어도 되는 만큼 개인들끼리의 송금도 자유롭다. 게다가 중국 문화와 결합한 점도 중국인들을 사로잡았다. 위챗페이의 경우 홍바오(중국에서 명절에 돈을 넣어 주는 붉은 봉투) 문화에 착안해 2014년 춘제(음력설)부터 ‘온라인 홍바오’ 기능을 선보였고 올해 춘제에도 인기를 끌었다.
뿐만아니라 위조지폐가 많아 현금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만큼, 모바일결제는 소상공인 사이에서도 빠르게 뿌리내렸다. 핀센트메이슨의 폴 해스웰 수석파트너는 “중국은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등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의 온라인결제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기관인 이마켓터는 올해 전세계에서 이뤄지는 모바일 결제 사용자 중 61%가 중국 내에서 거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 역시 지난해 6월 기준 중국 내 스마트폰 사용자(7억2400만명) 중 35% 이상이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엔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해외로도 확산하고 있다. 이미 두 업체는 유럽 전역의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도,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 있는 모바일 결제 업체들에 투자했다. 국내에서도 중국 관광객의 편의성을 위해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이용해 결제를 받는 쇼핑몰과 식당, 면세점 등이 급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