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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株 부진에 묻혀버린 대현·신세계인터 실적 호조

이후섭 기자I 2017.03.03 15:37:57

섬유의복지수 올들어 4.8%↓…주가 지지부진
4Q OEM업체 실적부진 속 호실적 두드러져
올해 실적전망도 밝아…"주가 반등 기대"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장기화하는 경기 불황 속에서도 대현(016090)·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등 의류업체는 지난해 눈에 띌만한 실적 개선세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주문자생산방식(OEM)업체를 중심으로 의류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 묻혀 이들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현 주가는 올들어 26.1% 떨어졌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각각 59억원, 18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1.96% 하락했다. 1월 중순에 6만원 밑으로 주저앉았던 주가는 점차 회복세를 보여 6만원 중반으로 올라서기는 했으나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최근 의류주는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섬유의복지수는 올들어 4.82% 빠졌다. 겨울철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한세실업(105630)·영원무역(111770) 등 OEM 업체들을 비롯한 의류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한세실업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08억원, 148억원으로 시장예상치(영업이익 270억원)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영원무역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9.1% 감소한 21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현은 호실적을 냈다. 4분기 매출액은 8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 늘어난 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일회성 요인인 성과급 지급을 제외하면 36% 증가한 110억원 수준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54.8% 늘어난 15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기대치를 상회했다. 정상가 판매를 높이기 위해 할인 판매를 자제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대현의 경우 복합쇼핑몰·아울렛 등 백화점 이외 유통채널에서의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랑시 그룹의 듀엘 브랜드 현지 매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지난해말 기준 약 5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성 자산과 논현동 사옥, 대전 은행동 백화점 건물 등 자산가치도 풍부해 향후 신규 브랜드 런칭 등 추가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넉넉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대현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대비 6.2% 증가한 2975억원,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1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들어 매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살로몬 철수와 갭·바나나리퍼블릭 부진 점포 구조조정으로 매출이 역성장했으나 올해 1~2월 들어 한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하고 있다”며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6%에서 올해 3.8%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가는 역사적 저점 수준가지 하락한 상황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구간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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