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헌정 사상 처음으로 보수 정당의 분당이 현실화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유승민 의원 등 비주류(비박근혜계) 의원 33명이 오는 27일 집단 탈당하기로 결의했다.
비박계 의원 33명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이 같은 내용에 의견을 같이했다.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비공개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오늘 우리는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마음을 모았다. 회동에 참석한 33명 중 2명(주광덕·송석준 의원)을 제외한 31명이 뜻을 모았다”고 했다.
다만 회의 이후 참석자 중 강석호 의원은 “당내서 보수혁신을 하겠다”며 탈당의사를 번복했고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은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당에 출당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외에 불참자 중 심재철·홍일표·여상규·박순자 의원이 탈당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이날 ‘탈당파’ 총 인원은 최종 33명으로 확정됐다.
황 의원은 “분당 결행은 이번 주말을 통해서 의원들이 지역구에 가서 지역주민과 당원들에게 뜻을 전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오는 27일 하기로 했다”며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청산하는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만들어 안정적·개혁적으로 운영할 진짜 보수세력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원외에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탈당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내에선 건강한 보수를 살릴 가능성이 없어졌다. 양극단의 패권세력이 주도하는 구체제를 마감하고 한국정치의 미래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오는 27일 탈당하기로 한 의원은 김무성 유승민 정병국 나경원 강길부 김재경 김영우 김세연 김성태 김학용 권성동 박인숙 박성중 박순자 심재철 정운천 장제원 정양석 주호영 이종구 유의동 이진복 이군현 오신환 이혜훈 이은재 이학재 여상규 윤한홍 하태경 황영철 홍문표 홍일표 의원까지 3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