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포스코(005490)의 기업 신용등급은 우리나라에선 ‘AAA’로 가장 높은 등급을 받고 있는데, 왜 해외에선 ‘Baa1’급으로 다섯번째 등급에 그칠까?
유건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12일 서울시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열린 ‘2013년 하반기 한신평 크레딧 이슈 세미나’에서 ‘국제신용등급과 국내신용등급의 상관관계’에 대한 주제 발표에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의 내수 시장 점유율과 우수한 재무구조 등을 높이 평가해 높은 신용등급을 주고 있지만,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철강과 자동차 산업의 경기변동 위험이 높고 국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매긴다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국내 신평사와 해외 신평사는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
하지만, 기업의 우리나라 채권시장 내 신용 스프레드는 국제 신평사가 부여한 신용등급보다는 국내 신평사의 등급에 따르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국가 신용도가 올라도 상당수 공기업의 국제 신용등급이 그대로 유지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무디스의 경우 정부의 지원 능력이 좋아졌을 지라도 해당 공기업 자체의 독자(Stand-alone) 신용등급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기업의 독자 신용등급이 떨어진 이유는 대규모 투자, 요금인상 억제 등의 요인으로 자체 재무건전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국제 신평사마다 공기업의 신용등급을 매기는 방식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유 연구원은 “무디스는 공기업 신용등급을 국가 신용등급보다 낮게 매기지만, 피치는 지난 7월부터 국가 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으로 올렸다”며 “이는 공기업 부채를 줄이기 위해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를 신용등급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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