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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 대의원을 확보해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공식 절차만 남겨둔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는 건 미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달 27일 첫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고령에 따른 건강 및 인지력 논란에 휩싸였다. 피격 사건과 함께 전당대회 효과에 힘입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고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해 30여명의 상·하원 의원들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후보 사퇴를 결단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19~22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사퇴 발표로 다시 대선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를 발표하면서 “나는 해리스가 올해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과 지지를 표명하고자 한다”며 “이제는 힘을 합쳐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라며 그를 밀어줬다. 유력 대선 후보로 꼽혔던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도 성명을 내고 “대통령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며 이 지명을 받고 승리하는 것이 내 목표”라며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선 티켓’을 쉽게 거머쥘 것으로 예상됐던 트럼프(78) 전 대통령은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 그는 “사기꾼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며 깎아내리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