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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민들은 수익성 측면에서 콩보다 옥수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두 수확량은 평균 1무(666㎡·한국의 1마지기) 당 130㎏로 미국과 브라질과 비교하면 채산성이 낮은 편이다. 비슷한 크기의 옥수수 밭에선 옥수수 430㎏을 수확할 수 있다. 대두가 농민들의 자발적인 파종을 유도할 만큼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수입산 대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기준 국내 대두 가격은 수입산 대비 20% 이상 비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은 대두를 돼지 등의 사료 원료와 식용유 원료로 수입하고 있다. 돼지고기와 튀김요리가 많은 중국에서 대두는 중국인의 식탁 물가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두의 80% 이상을 미국과 브라질 등 해외에서 수입해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위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중국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대두 재배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대두 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올해 대두 재배 면적을 전년보다 6% 증가한 1000만무(66억6000만㎡)로 늘려 20%를 밑도는 콩 자급률을 2032년까지 3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국 당국이 농민들의 대두 재배를 유도하면서 자체 옥수수 생산이 감소, 옥수수 수입량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생겼다. 미국 농무부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미국산 옥수수 수입을 전년 대비 4배 늘렸다. 중국은 전체 옥수수 수입의 70%를 미국에서, 30%를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왔으나 지난해부터 브라질산 옥수수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농업 데이터회사인 베이징오리엔트의 마웬펑 선임 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대두는 다른 작물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면서 “대두 파종을 확대하면 더 큰 식량 안보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그럼에도 중국 정부가 식량 안보 추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 코로나19 팬데믹,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식량 공급망 혼란을 지켜보면서 중국은 ‘식량 안보’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