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유니온은 23일 서울 서초구 요기요 본사 앞에서 ‘라이더 생존권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광주 요기요 허브 앞에서도 동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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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새 배달료 체계 하에서는 서울·수도권이 한 주 200건 이상, 비수도권 지역이 180건 이상의 배달을 수행해야 기존보다 임금이 깎이지 않는다. 반면 요기요 이용자 수는 지난해 1월 892만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684만명으로 24% 가까이 감소했다. 이용자가 줄어드는 반면 배달 수를 채워야 하는 환경에서 라이더들이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는 의미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러한 변화에도 요기요가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경쟁 플랫폼과 대비해 레스토랑 고객 추가 확보 등 영업 활동은 하지 않아 일감이 부족한데, 라이더 추가 모집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업계 2위의 대기업임에도 라이더 생존권은 무시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그동안은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었는데, 바뀐 체계 하에서는 소득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본사는 개별적인 라이더들의 생존권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본사 차원에서 최저소득 보장 등 생존권 대책을 마련해달라, 라이더를 이용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 해달라”고 촉구했다.
플랫폼 노동자를 고용해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으로서 이들의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지켜줘야 한단 지적도 나왔다. 오민규 노동문제연구소 ‘해방’ 연구실장은 “인력을 쓸 때는 마음대로 쓰고, 사용자 책임은 지지 않으며 유리한 것만 취하겠다고 하는 셈”이라며 “배달 라이더들을 경쟁으로 내모는 대신 안전한 노동 환경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요기요는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요기요 관계자는 “지역별 주문 상황에 따라 라이더를 모집하고 운영해나가고 있다”며 “다양한 협력관계를 고려해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