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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필, 韓기업 이름 단 앙상블 결성한 이유

이정현 기자I 2019.07.03 14:09:46

30주년 이건음악회 초청받아 프로젝트 앙상블 결성
5일부터 전국 투어.. ''사계'' ''아리랑'' 등 친숙한 무대

베를린 필하모닉 이건 앙상블(사진=이건음악회)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베를린 필하모닉의 주요 연주자들이 12인조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한국에서 공연한다. 한국의 건축자재기업인 ‘이건’의 이름을 단 것이 눈에 띈다.

‘베를린 필하모닉 이건앙상블’의 멤버인 울프강 탈리츠 비올리스트는 3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프라자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베를린필은 오래전부터 관현악 앙상블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건앙상블’은 그중 하나”라며 “30회를 맞은 이건 음악회에 초청받은 만큼 ‘이건’이라는 이름을 붙여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결성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탈리츠는 1983년부터 베를린필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베를린 필하모닉 카메라타의 멤버이기도 하다.

탈리츠는 “2016년에도 이건음악회에 참여 했었는데 관객들을 비롯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즐거운 경험으로 남아 있다”며 “음악이 주는 따뜻함을 나누기 위해 노력해 온 이건음악회 무대에 다시 서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를린 필하모닉 이건 앙상블’은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을 주축으로 12인이 모인 프로젝트 그룹이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이건음악회를 위해 결성했다. 3년 전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로마노 토마시니와 울프강 탈리츠, 야누스 위드지크 등 베를린 필하모닉 내 현악 실내악단인 카메라타 단원들과 유명 쳄발로 솔리스트인 크리스천 리거 등이 포함됐다. 탈리츠는 “이건앙상블은 일회성 프로젝트이나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연주할 수 있을 것”이라 소개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이건 앙상블’은 오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과 인천, 광주, 부산, 대구 등을 돌며 공연한다. 비발디의 ‘사계’를 비롯해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그리그 ‘홀베르그 모음곡’ 등을 연주한다. 앙코르로 ‘아리랑 편곡 공모전’ 당선작인 강한뫼 작곡가의 ‘아리랑 판타지아’를 준비했다. ‘아리랑 편곡 공모전’은 이건음악회 초청 연주자들이 한국의 대표 음악인 아리랑을 연주하며 관객과 함께 정서적으로 교감을 나누고 감동을 공유하기 위한 이건음악회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건음악회는 “베를린 필하모닉 이건 앙상블이 선보일 ‘사계’는 최고의 연주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여름 세계적 음악가들의 연주로 온화한 소통의 힘과 음악을 통한 감동을 나눠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건음악회는 공연 기간 동안 공연장에서 세계 어린이를 위한 모금행사를 진행한다. 1994년부터 25년간 음악회 실황 앨범을 판매하고 수익금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한 바 있다. 올해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후원자를 위한 특별 객석 나눔도 진행한다.

이건음악회는 건축자재기업인 이건이 개최하는 사회공헌 개념의 음악회다. 박영주 이건 회장의 주도로 1990년 체코 아카데미아 목관 5중주단을 초청하며 시작했다. 이후 웬델 브루니어스 재즈밴드, 리노스 앙상블 실내악 연주단, 베를린 필하모닉 카메라타 등 세계적인 음악가를 초청했다.

울프강 탈리츠 비올리스트(사진=이건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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