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2016년, 테러리즘이 뉴노멀이 된 한 해"

방성훈 기자I 2016.12.21 15:10:28

일상 위협하는 테러..IS, 시리아戰→유럽테러 전이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깔끔한 검은 정장의 옷차림을 한 남자가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 있는 전시회장에서 러시아 외교관을 향해 권총 방아쇠를 당겼다. 경찰관 출신인 그는 배지를 달고 아무런 제약 없이 전시회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비슷한 시간 독일의 수도 베를린, 2차 세계대전의 상처가 여전히 남아 있는 카이저빌헬름 교회 근처에서 대형 트럭이 야외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돌진해 수십명의 사상자를 냈다.

일상이 테러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가 도래했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 타깃(Soft Target)’ 테러가 늘어나면서 테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것.

올해는 ‘테러리즘’이 일상생활을 위협하며 하나의 ‘뉴노멀(새로운 질서)’로 자리 잡은 한 해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 시민들은 지난 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테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올해를 맞이 했다. 안정세를 찾기도 전에 올해 3월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고, 7월에는 프랑스 남부 휴양지 니스에서 대형 트럭이 축제를 즐기던 관광객들을 덮쳤다. 뒤이어 지난 19일 터키와 독일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끔찍한 테러가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마크 피에리니 전 유럽연합(EU) 대사는 “유럽인들은 테러리즘이 뉴노멀이 돼 가는 과정을 천천히 겪고 있다”면서 “유럽은 이스라엘이 아니기 때문에 테러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해부터 올해까지 유럽 각지에서 일어난 대부분의 테러는 중동 전쟁이 유럽 전역으로 전이된 결과라고 NYT는 설명했다. 배후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IS)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지난 19일 밤 유럽에서 불과 몇 시간 간격으로 일어난 두 차례의 테러 역시 전혀 다른 형태의 공격이었지만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터키의 저명한 신문 편집인 칸 던달은 “테러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시리아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며 “(하지만) 대규모 전쟁에서 야기된 결과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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