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31일 자정 전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는 동교동도 친노도 뛰어넘을 것이다. 친문도 비문도 뛰어넘을 것이다. 고향도 지역도 뛰어넘을 것이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여년의 시간도 뛰어넘어 극복 할 것”이라며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1일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일이기도 하다.
안 지사는 “그 시간의 모든 미움과 원한을 뛰어넘을 것이다. 사랑은 사랑이어야 한다고 전제 한 뒤 김대중과 노무현은 국민 통합을 이야기 했다. 그 분들을 사랑하는 일이 타인을 미워하는 일이 된다면 그것은 그 분들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세도 아니며 스승을 뛰어넘어야 하는 후예의 자세도 아닐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를 뛰어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산업화세력으로 지칭되는 보수층의 공과를 인정하겠다는 의미로, 안 지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칠과삼(功七過三)을 인용하며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이룬 경제성취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안 지사는 “김대중 노무현의 못 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근현대사 백여년의 그 치욕과 눈물의 역사를 뛰어넘을 것이다. 그 역사속에 전봉준도 이승만도 박정희도 김구도 조봉암도 김대중도 김영삼도 노무현도 있었다”며 “그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전했다. 그 역사를 이어받고 그 역사를 한 걸음 더 전진시켜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가 문재인 전 대표와 같이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는 처지이기는 하지만, 양보 없이 승부를 벌이겠다는 얘기이다.
안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은 “(안 지사가) 마음을 굳혔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도) 일련의 프로그램의 하나다. 추석 후에 충남도정 6년을 총화하고 도지사 하면서 생각했던 대한민국의 아젠다를 담은 책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안 지사는 2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해 광주교육청에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안 지사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서면서 친노·친문진영의 분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박완주 김종민 조승래 정재호 의원이 친안(친안희정) 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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