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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는 7일 울산 본사에서 임금단체협상 요구안 전달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단체협약 요구안에 ‘회사는 기업의 건전한 발전과 국민 기업으로 성장을 위해 투명한 경영 공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는 내용의 ‘경영의 원칙’ 조항을 신설했다. 노조 요구안에 투명 경영의 명분을 싣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예고한 대로 노조는 사외이사 1명을 추천할 수 있는 권한과 함께 이사회 개최와 의결 사항을 노조에 통보하는 안을 요구했다. 또한 중요한 이사회 심의 결과는 노조가 요청할 때 사측이 즉시 구두와 자료를 통해 설명하고 외부 감사 선임시 노조의 반대의사 여부를 반영해 추천하도록 하는 안도 전달됐다.
이 밖에 노조는 퇴직자의 수만큼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자동충원제를 요구했다. 징계위원회는 노사가 동일한 인원으로 구성해야 하며 본인의 동의에 따라 타지역 전보, 타사 파견 및 지원시 전환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의 삽입도 요구사항 중 하나다.
노조 측은 “정년 퇴직자를 포함한 퇴사자가 1000여명을 넘었지만 인원 충원이 되지 않아 직원들의 노동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비정규직이 늘어 기술력 부족과 품질 저하, 납기 지연 등 문제가 발생해 수주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호봉승급분을 별도로 하는 조건으로 기본급 9만6712원 인상을 임금인상 요구안으로 내놨다. 별도요구안에는 연차별 임금격차조정, 성과연봉제 폐지가 담겼다.
하지만 이런 노조의 요구사항은 회사의 경영과 인사권에 관여하는 부분을 품고 있어 회사측과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측은 사외이사 추천권은 경영권을 침해할 수 있기 때문에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노조는 사측이 임단협 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3년 연속 파업이 일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995년 무분규 노사타협을 진행했고 2004년에는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의 방침을 따르지 않아 제명되기도 했지만 백형록 노조위원장 체제 이후 금속노조 가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이달 초 현대자동차 노조와 23년만에 연대투쟁을 결의해 사측과 진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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