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3일 카카오 대표이사에 취임한 임 대표는 지금까지 조직 및 사업 정비와 신사업 준비에 공을 들였다. 그는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8월 이후 한 달여 동안 조직을 파악했다. 그리고 비지니스 방향을 명확히 하고 속도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CXO’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CXO는 임 대표 뿐 아니라 최세훈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6명의 임원이 참여하는 최고 의사결정 조직이다.
특히 임 대표는 게임 사업 강화에 몰두했다. 임 대표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케이큐브벤처스 재직 시절 게임 관련 스타트업에 상당액을 투자한바 있다. 그는 남궁훈 엔진 대표를 영입해 최고게임책임자(CGO) 부문을 신설했다. 남궁 대표 역시 CXO 조직의 일원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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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임 대표는 선택과 집중을 위한 기존 사업 재정비도 진행했다. 지난 9월 출시한 통화 전화 앱 ‘카카오헬로’ 서비스를 출시 3개월만에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모바일 선(先)주문 서비스인 ‘카카오오더’ 역시 지난 여름 시범서비스(Beta)를 이어오다 최근 중단한 상태다.
또한 사명에서 다음을 뺀 카카오는 다음(포털)·한메일(메일)·다음카페·버즈런처(런처서비스) 등 옛 다음 서비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신 ‘카카오택시’ 등의 O2O 서비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10월 대표이사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모든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해 이용자가 원하면 언제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 서비스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내년부터 분기당 1~2개의 새로운 O2O 서비스를 발표한다는 계획.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의 수익모델인 ‘카카오 블랙’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대리운전 등의 교통 관련 O2O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인수한 뷰티업계 고객관리 솔루션 업체 ‘하시스’를 기반으로 뷰티 관련 O2O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한 파출부 중개와 세탁소 중개 서비스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일종의 감귤 유통업인 ‘카카오파머’를 론칭한바 있는 카카오는 배달 관련 신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일각의 우려 속에서도 당당하게 획득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도 임 대표 취임 이후 성과다. 신규 사업의 수익성 개선 숙제를 안고 있는 카카오는 반드시 은행 인가를 획득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카카오가 구상하고 있는 O2O 사업은 결제·송금·투자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본격화 하는 내년 하반기 이후 카카오의 O2O 사업은 인터넷 은행과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