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을 위한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하면서도 일각에서 제기된 ‘워크아웃설’은 부인했다. 또 내년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사장은 20일 대우조선 사내 인트라넷에 서신 형식의 성명을 발표했다.
정 사장은 “지난주부터 언론을 통해 쏟아지는 회사 소식에 충격이 컸을 것”이라며 “회사를 대표해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근 부실 논란이 불거진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정 사장은 “지난 5월 취임 후 전문 실사를 거쳐 회계원칙에 따라 파악해 본 결과 그동안 생각해 온 대우조선의 모습과 현저히 달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주 프로젝트의 원가가 실제 건조 과정에서 늘어나면서 실행 예산을 넘어섰고, EPC 공사 등 미경험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설계와 공정상 오류가 많았다”며 “미숙련 작업자의 낮은 생산성도 원가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진단했다.
또 “장기매출채권 중 일부는 회수가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외 조선소나 풍력 사업 등 자회사 손실도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그는 “잠정 파악된 손실을 2분기에 모두 반영하고 실적 발표도 앞당길 것”이라며 “이번주부터 실사와 관리를 담당할 채권단 실무진이 회사에 상주하게 된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부동산과 주식 등 비업무성 자산 매각과 고정비 등 각종 비용 절감에 배전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업무효율을 위한 인력 재배치, 순환보직 등 질적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고 역설했다.
다만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정 사장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등 최악은 피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다행히 LNG선 건조 실적이 반영되는 내년부터는 영업이익 시현 등 건강하고 제대로 된 회사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지속 성장과 존속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회사로 다시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한 뒤 “노동조합에도 대승적 판단과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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