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3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중국을 제외하고 상승세를 보였다. 실업률 발표를 하루 앞둔 기대감과 미국 경기 회복으로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본 제조업 경기 악화라는 악재를 눌렀다.
일본 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48% 상승한 9765.81에, 토픽스지수는 0.38% 오른 869.38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에 발표된 일본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4로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오전 내 약세를 보였던 일본 증시는 그러나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했다. 일부 기업이 실적 전망을 상향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전날 미국 기업들이 고용을 늘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0.6% 올랐다. 반도체업체 어드밴테스트는 3.8% 뛰었으며 제약업체 다이니폰 스미토모 파마는 순익 전망을 상향하면서 6.2% 급등했다.
츠자카 무츠히코 메이지 야스다 생명보험 펀드매니저는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된 만큼 더 이상 큰 폭의 주가 하락 요인은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 역시 고용 등에서 경기가 회복됐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4% 내린 2928.11에 거래를 마쳤다.
올 1분기 동안 보였던 주식시장 상승세가 과도했다는 의견과 인민은행이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추가 긴축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이날도 시장을 짓눌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분기 동안 4.3% 상승했다.
금융주가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공상은행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 은행권 신용위기 우려 등으로 인해 9거래일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류 지안웨이 보세라 자산운용 매니저는 "올해 정부의 주요 목표는 인플레이션 억제"라면서 "국내외적 악재가 맞물리면서 투심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0.43% 상승한 8683.30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49% 오른 2만3567.36에,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즈(ST)지수는 0.42%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