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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 착륙한 ‘화성 예술’…‘화성 미디어 전시’ 인사동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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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하 기자I 2025.12.11 10:28:23

‘인사동 화성 미디어展’ 개막
화성 예술, 인사동 첫 진출
지역 작가 3인 미디어 실험
동탄 풍경·매향리 기억 담다
AI 눈으로 본 인간의 윤리

10일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인사동 화성 미디어 전시’ 현장 (사진=화성시문화관광재단)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이번 전시는 화성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디어 작가의 창의적 실험과 감각을 서울 인사동에서 소개하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안필연 화성시문화관광재단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인사동 화성 미디어 전시 개막식에서 “지역 예술의 저변을 확대하고 나아가 화성의 문화예술이 국내 미술 중심부와 보다 활발하게 소통하고 연결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화성시문화관광재단은 2026년부터 인사동에서 상설 운영될 ‘화성특례시 서울로 365 프로젝트’의 포문을 열었다.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인사동 화성 미디어 전시’에는 화성 지역에서 활동 중인 미디어 작가 김류, 양영신, 임승균 3인이 참여해 미디어 아트·설치·영상 기반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29일까지 화성시의 문화·예술·관광 자원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열리는 ‘화성특례시 서울로 365’ 전시도 함께 운영 중이다.

양영신 작가와 화성시 신도시 동탄의 도시 풍경을 자개장 무늬로 콜라주한 ‘아워 네이처 디’’(our Nature d)(사진=이민하 기자)
이번 전시에서는 화성시 신도시 동탄의 도시 풍경을 미디어 언어로 번역한 양영신 작가의 작업이 단연 눈길을 끈다. 동탄2동에 거주하는 그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도시 풍경을 자개장 무늬로 재해석한 작품 ‘아워 네이처 디’(our Nature d)를 선보였다. 동탄 호수 공원을 비롯해 동탄2동 일대의 실제 풍경을 촬영한 뒤 자개장 무늬 콜라주 기법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양 작가는 “평소 다른 사람들이 걷는 모습을 보며 나만 이상한 것 같다는 ‘이격감’을 느꼈는데 이번 작업을 통해 그 기분을 표현했다”라며 “이번 작업으로 나를 괴롭히던 ‘이격감’이 바깥 세계가 나를 배척하는 게 아니라 내가 바깥을 배척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임승균 작가와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에서 수집한 탄피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임승균 작가의 작품 ‘타이드 풀’(Tide pool)(사진=이민하 기자)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에서 수집한 탄피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임승균 작가의 작품 ‘타이드 풀’(Tide pool)도 있다. 5년 전 화성시로 이주한 그는 주변 지역을 탐색하다 매향리 앞바다에서 미군 공군 사격 훈련장의 흔적을 발견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매향리는 과거 수십 년간 미군 부대 사격 훈련장으로 쓰였던 곳으로, 훈련장 자체는 사라졌지만 갯벌과 해안가 곳곳에 포탄과 탄피 등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의 작업은 갯벌이라는 자연 환경과 인간 활동의 흔적이 뒤엉킨 물질에 주목한다. 조개껍데기에 탄피가 엉겨 붙어 만들어진 독특한 형태의 오브제가 대표적이다. 임 작가는 “자연물도 아니고 인공물도 아닌 형태가 된 물질들이 흥미로웠다”며 “기괴스럽기도 하면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류 작가와 AI 기반 작품으로 인간의 기술 활용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사진=이민하 기자)
AI 기반 작품으로 인간의 기술 활용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도 있다. 김류 작가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는 얼굴 인식 AI를 활용해 관객이 작품 앞에 가면 감겨 있던 눈이 떠지며 관객을 쳐다보는 연출을 통해 현대 사회의 데이터 윤리 문제를 제기한다. 김 작가는 “얼굴 인식 AI를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수많은 얼굴 데이터가 사용되는데, 그중에 내 얼굴도 있을 것 같지만 동의를 받은 적이 없다”며 “데이터 관리의 윤리적 측면을 작품으로 질문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화성시문화관광재단의 이번 인사동 전시 공간을 통해 화성 예술가들에게 서울 중심부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관광객에게는 화성의 문화예술 자원을 알리는 창구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안필연 화성시문화관광재단 대표는 “이번 전시가 화성 예술가의 작품이 글로벌 관광객이 모이는 인사동에서 더 많은 관람객과 만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 문화예술의 다양성을 알리고 지역 작가들의 문화적 거점을 마련하는 데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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