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CSP 시장 점유율 순위는 ‘AWS-마이크로소프트(MS)-네이버-구글’ 순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가 단번에 모든 경쟁 업체를 제쳤다는 의미라서다.
이번 시장조사 결과가 다른 조사와 차이가 크게 난 이유는 매출 집계 기준이 달라서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삼성SDS의 CSP 매출이 크게 성장했는데, 그 결과가 반영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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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3년 기준 한국 CSP 시장 점유율 순위가 AWS, 삼성SDS, MS, 네이버, KT, NHN, 구글 순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삼성SDS는 이번 조사에서 시장 점유율 11.0%로 2위에 올랐다. 토종 CSP 중에는 1위다. IDC는 보고서에서 “삼성SDS가 삼성 관계사를 비롯한 공공, 제조, 금융 등 고객의 시스템을 SCP(삼성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시장 내 입지를 확보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그동안 알려진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순위와 차이가 크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클라우드 시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AWS(62.1%), MS(12.0%), 네이버(7.0%) 순으로 높았다.
시장 점유율 조사는 아니지만,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발표한 이용자 조사(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에서도 AWS 이용비율이 60.2%로 가장 높았고 MS(24.0%), 네이버(20.5%), 구글(19.9%)이 2~4위를 차지해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용자 조사에서 삼성SDS의 이용률은 1.2% 수준으로 나타나, 오라클(8.2%), KT(8.2%), NHN(7.0%)에 이어 대상 업체 중 가장 저조했다.
IDC조사와 공정위 조사 결과가 다른 이유는 집계 기준의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IDC 조사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모두 포함해 매출을 집계한 결과다. 반면, 공정위 조사는 IaaS 시장과 PaaS 매출만 집계한 결과다.
또, IDC 조사는 2023년 기준인데, 공정위 조사는 2021년 기준이라 그 사이 시장 변화가 반영된 것도 차이가 발생한 요인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SDS는 2023년 클라우드 매출(CSP, MSP, SaaS 포함)은 1조8807원으로 전년 대비 62%나 성장하기도 했다. 삼성SDS는 지난해에도 클라우드 고성장 기조를 이어가, 3분기 누적으로 클라우드 매출 1조723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23년 동기 대비 30% 성장한 수치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IDC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클라우드 업계 한 관계자는 “SaaS를 포함해 매출을 집계할 경우 오피스365 등 다양한 SaaS를 보유한 MS의 점유율이 더 높아지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시장 점유율은 조사기준에 따라 해석하기 나름이라 큰 의미를 가지긴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SDS도 클라우드 순위 경쟁 프레임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번 시장 조사 결과에 대해 “삼성SDS가 지난 몇 년간 클라우드 사업에 진심으로 전력을 다했고 그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지 점유율 순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