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는 2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4.50%에서 5.00%로 50bp 올리기로 했다. 이 정도 레벨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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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당초 25bp 인상을 유력하게 봤다. 그러나 전날 나온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7%에 달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영국의 CPI는 지난 4개월 연속으로 시장 예상보다 높았다.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그만큼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BOE는 2021년 12월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금리 인상에 나선 뒤 1년6개월간 500bp 가까이 올렸다. 역대급 긴축 속도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만큼 최종금리가 6%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6%대에 도달하면 침체가 불가피하지만, 이를 감수하더라도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경제는 예상보다 좋지만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우리는 이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혹은 대출이 있는 사람들은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걱정할 것이고 우리는 이것(추가 긴축)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이후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날 BOE 발표 직전 대변인을 통해 “물가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베일리 총재를 지지하고 있고 BOE와 계속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시장은 이날 결정을 두고 초강경 매파 행보라고 평가했다. HSBC 자산운용의 조셉 리틀 수석전략가는 “(인플레이션에 있어) 영국은 주요국 중 최악의 위치에 있다”며 “영국 경제를 중대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침체를 각오한 긴축의 신호탄이라는 것이다. JP모건 캐런 워드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를 잡으려면 침체를 만들어내야 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