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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 선고를 받은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무공천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뒤 출마한 임정엽 무소속 후보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2위(32.11%)로 낙선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무소속 후보는 전북에 연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10.14%로 3위를 기록했다.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는 8.00%로 5위를 기록했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후보가 15%대 득표율을 얻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결과다.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가 61.9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또 울산 남구 나 선거구(신정4동·옥동)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최덕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0.6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곳은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울산 남구갑)에 속해 있으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지역구(울산 남구을) 옆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위기감이 확산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는 고령층 투표가 많아 보통 유리한데도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보다 10% 가까이 득표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당의 노선을 조속히 정상화해서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대로면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은 물론 강남도 위태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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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이번 선거 결과로 여야 모두 경고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김기현 대표 체제에 대해 국민은 전혀 새로움이나 희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을 지휘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주을 재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호남에서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하다”며 “호남 민심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4월 총선에서는 텃밭을 탈환하기 위한 여야의 경쟁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주을의 경우 강성희 진보당 후보가 현역 프리미엄을 쥔 채 재도전할 가능성이 크고, 민주당 역시 내년에는 후보 공천이 확실시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전주을 당협위원장인 정운천 의원의 등판 여론이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