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패스 개발사 블록체인랩스, 중앙서버 없는 메신저 출시

임유경 기자I 2022.11.07 15:13:01

박종훈 대표, 블록챗 출시 간담회
회원 가입 없이 블록체인 ID로 이용
상대방에 연결코드 보내 대화 시작
대화 내용은 개인 단말기에만 저장
"대화 내용, ID 유출 위험 없어 안전"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기존 메신저는 메시지가 모두 중앙 서버에 저장되지만, 블록챗은 모든 메시지가 각자의 단말기에 저장됩니다. 장기적으로 블록챗을 통해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직접 소유하고 나아가 수익화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코로나19 백신 패스 쿠브(COOV) 개발사 블록체인랩스의 박종훈 공동 대표는 7일 중앙서버 없이 작동하는 무료 메신저 서비스 ‘블록챗’ 출시 간담회를 통해 “블록챗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메신저”라며 이같이 소개했다.

블록체인랩스에 따르면 블록챗은 개인 단말기에 고유의 블록체인 아이디(ID)를 생성해 대화 당사자들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킨다. 대화를 나누고 싶은 상대방에 연결코드를 생성해 문자 메시지 등으로 보내고, 상대방이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별도의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기존 메신저는 이용자 단말기에 저장된 모든 연락처를 중앙 서버로 제출하고, 서버가 이 연락처를 수집해 강제로 연결시키는 구조라면, 블록챗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상대방에게만 연결코드를 보내 대화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훈 블록체인랩스 공동대표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블록챗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블록체인랩스)


블록챗은 중앙서버가 없기 때문에 대화도 개인 단말기에만 저장된다. 따라서 대화 당사자 외에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전송 중 발생할 수 있는 외부 노출에 대한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을 적용했다.

이러한 방식의 이점으로 중앙 서버 해킹으로 인한 개인 정보 및 대화 내용 유출 위험이 없고 △화재 같은 사고에 따른 데이터 유실 위험에서 안전하며 △연락처나 ID 노출에 따른 사생활 침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말기만 대화 내용이 저장되기 때문에 본인이 보낸 메시지는 물론 받은 메시지까지 각자의 단말기에서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 독특한 특징이다.

이런 기능을 이용해 대화를 마음대로 수정할 수 있으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N번방 사건 같이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범죄행위가 많아지고 있는데 대화 내용을 조작할 수 있으면 범죄의 증거가 사라지고 범죄자 추적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런 의문에 박 대표는 “메시지를 수정할 수 있는 기능으로 대화 내용의 진위 여부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대화 내용을 캡처해 악의적으로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화 내용의 진위 여부를 모르기 때문에 채팅 내용을 범죄에 이용하려 해도 신빙성이 낮아 확산하지 않을 거란 주장이다.

이외에도 블록챗은 메시지 정렬 방식 변경, 색상 변환 등의 기능을 통해 공공 장소에서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했다. 추후 파일 전송, 단체 채팅, 음성 필터링 기술을 지원하는 음성 통화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블록챗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달 중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블록체인랩스는 가상화폐 없이 구동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일상의 혁신을 목표로 한다”며 “‘쿠브’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블롯챗’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어떠한 간섭이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운 진정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현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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