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레고랜드 사태, 필요시 계속 조치…예산안 與野 대화로 해결”

조용석 기자I 2022.10.27 15:01:46

27일 정부서울청사서 출입기자단 간담회 개최
“레고랜드 사태, 충분히 검토하고 대책 발표…시간 지나면 진정”
“여야, 예산안 미합의시 어떤 일 벌어질지 잘 알아” 합의 낙관
이재용 회장 승진에 “중요한 역할 ·책임 잘했으면” 격려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사태’와 관련 정부가 계속 모니터링을 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2023년 예산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국회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출입 기자들과 만나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한 총리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레고랜드 사태에 대해 “정부는 이미 지난 일요일(23일) 관계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가 모여서 상황을 충분히 검토하고 50조원 이상의 대책을 내놓았다”며 “시간이 가면서 진정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3일 레고랜드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시장 및 채권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50조 원+ α’ 규모의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했다. 강원도는 2050억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로 자금시장이 얼어붙자 12월 15일까지 보증채무 전액을 상환키로 했다.

한 총리는 이후 상황도 면밀히 살펴 추가 조치에 나설 것도 예고했다. 그는 “큰 충격을 일으키지 않고 안정이 되도록 정부에서도 계속 모니터링을 하면서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1야당이자 원내 1당인 민주당이 대통령 예산안 시정연설을 보이콧하는 등 급속히 냉각된 예산 정국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잘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전에도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부자감세’, ‘약자없는 복지’라고 반대해왔다.

한 총리는 “여야 간에 (예산안)합의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는 어떠한 상황들이 전개될지를 여야 정치권에서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충분히 국회에서 대화를 통해서 잘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야의 주요 대치 원인 중 하나인 ‘서해 피격 사건’과 ‘탈북 어민 북송 사건’ 등에 대해서는 “감사원·검찰의 수사가 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사법적인 프로세스를 포함한 모든 것이 끝나면 발표가 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국민이 그 발표를 보고 판단을 하는 것이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됐으나 4개월 만에 물러난 조상준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과 관련해 한 총리는 “떠나기로 하면서 일신상의 사유라는 입장을 분명히 이야기를 했다. 정부를 떠나는 사람과 관련된 것은 대외적으로 발표된 것을 받아들이는 게 맞지 않나”라고 말을 아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에 대해서는 “삼성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요한 플레이어임에는 틀림이 없다”며 “중요한 기업이니 거기에 맞게 중요한 책임과 역할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날 이 회장의 승진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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