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생산될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사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과는 다른 불활성화(사백신) 방식의 코로나 백신이다. 불활성화 백신 방식은 사멸시킨 바이러스를 체내에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원리로 바이러스를 분리·배양 후 그 구조와 면역 원성(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능력)은 유지하면서 활성화는 못하도록 바이러스를 죽여야(정제)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인플루엔자, 소아마비(IPV), 광견병, A형 간염, 백일해 등에 사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백신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통적이고 안정성이 입증된 백신 제조 방식이다.
에스엔피제네틱스 관계자들은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러시아의 추마코프연구소를 직접 방문해 백신 기술이전 및 코로나 백신 한국 생산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돌아와 이번 생산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에스엔피제네틱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경북 안동에 소재한 백신글로벌산업화기반구축사업단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에서 본격 백신 생산에 돌입한다. 6월 내로 1000ℓ 배양 시설을 설치해 1배치(batch, 1000ℓ 배양 생산) 당 55만 도즈를 생산하게 된다. 앞으로 총 10개 배치 분량의 원액과 완제품을 생산하는 조건이다.
에스엔피제네틱스는 연구개발(R&D) 및 제품 개발에 주력하며, 지더블유바이텍은 PBTG와 함께 전세계 판매ㆍ마케팅 권한을 갖고 한국 생산 후 해외 수출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이미 초도 생산 분에 대해서는 전량 수출을 예정하고 있다.
에스엔피제네틱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새로운 방식의 백신 기술을 도입해 적용한 제품으로 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크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향후에도 다양한 백신 원천 기술을 도입하여 백신의 국산화 및 자급화 증대에 힘쓸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