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 지수가 880선에서 상승 마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이 지속되고 미국이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고 있지만, 양측 간 회담을 앞두고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9포인트(0.93%) 상승한 881.0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장 초반부터 870선에서 하락 출발했지만, 오후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더니 88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가 상승한 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벨라루스에서 회담이 성사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담을 통해 전쟁이 장기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자 개인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 유입이 나타났고 전쟁 리스크 여파로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가능성도 호재로 인식됐다는 것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물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 키우는 가운데, 저가매수로 방어하며 보합권에서 등락 반복 후 협상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여전히 양측 간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배제 등의 대러시아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는 점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특히 협상이 결렬되면 상황은 더 악화할 거로 전망되고 있다.
수급 주체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99억원, 146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554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5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 디지털컨텐츠(2.06%)는 2%대 상승했다. 오락문화(1.94%), 통신장비(1.91%), 금속(1.28%), IT S/W & SVC(1.21%), 금융(1.16%) 등은 1%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만 운송(1.04%), 인터넷(0.89%), 섬유·의류(0.48%), 음식료·담배(0.06%)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2차전지 및 엔터주 위주로 상승 흐름이 강하게 나타났다. 위메이드(112040)는 7%대 상승했다. 에코프로(086520)는 6%대,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5%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에스엠(041510)은 3% 넘게 상승했다. 반면 에스에프에이(056190)는 4%대 하락했다. NICE평가정보(030190), 메지온(140410), 엔켐(348370) 등은 2%대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10억5622만주, 거래대금은 6조840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937개 종목이 올랐다. 418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119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