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발 YJ(용진)’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두 장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정 부회장은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두 손으로 햄버거를 크게 베어 물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사진에서 그는 반려견 ‘실비’를 품에 안고 있다. ‘실비’는 지난해 숨을 거뒀으며 장례 치러주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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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세히 보면 첫 번째 사진은 짧은 머리에 ‘헤어 피스’를 부착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짧은 머리와 긴 머리의 색깔이 다르고 어딘가 어색한 모습이다. 두 번째 사진은 실제로 정 부회장이 머리를 기른 것으로 추측된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왜 이러시냐?” “멸공 얘기 못 해 요즘 힘드시냐” “장발 단속 오래전에 끝났는데 저항정신이냐?” “억압 속에서도 자유로움을 표현하신 것 같다” “맘고생 심했는지 수척해졌다” “야인이다” “가발이냐” “잘 어울린다”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정 부회장은 SNS를 통해 여러 차례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여야는 멸치와 콩을 사거나 이를 비판하며 정치권 갈등으로까지 번졌고, 클리앙 등 친여 성향의 커뮤니티 등은 스타벅스, 이마트 등 신세계 그룹에 대한 불매 운동을 시작했다.
상황이 격화되자 12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본인이 하고 싶은 말 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 여파가 수만명의 신세계, 이마트 직원들과 그 가족들에게도 미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본인 스스로 기업인이라 한다면 이제 그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간 사업가로서의 걸어온 발자취를 한번 돌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본 정 부회장은 13일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며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부족함입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