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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3개월간 총 4종의 기업용 반도체 메모리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최신 SAS-4 표준을 지원하는 업계 최고 성능의 엔터프라이즈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PM1653을 출시했다. SAS(Serial Attached SCSI)는 서버나 대형 컴퓨터의 스토리지 장치에 쓰이는 고속 데이터 전송 인터페이스다. 인터페이스는 서로 다른 시스템 등을 서로 이어주는 일종의 접속 장치다. SAS-4는 SAS-3에 비해 약 2배 향상된 22.5기가비피에스(Gbps·초당 기가비트)의 속도를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PM1653은 6세대 V낸드가 처음으로 적용된 초고속 엔터프라이즈 서버 전용 SAS-4 SSD로 800기가바이트(GB)부터 최대 30.72테라바이트(TB)까지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용량으로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차세대 인터페이스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Compute Express Link·CXL) 기반의 D램 메모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CXL 기반 D램 메모리 기술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용량·고대역 D램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인텔의 플랫폼을 통해 이번 CXL 기반 D램 메모리 검증을 마쳐 차세대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대용량 D램 솔루션의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달 기업용 PMIC 2종(S2FPD01, S2FPD02)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오는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전력반도체의 일종인 PMIC는 전자기기서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전압과 전류를 조정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PMIC는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약 21%)를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에는 차세대 기업용 ZNS SSD(PM1731a])출시했다. ZNS는 SSD 전체 저장 공간을 작고 일정한 용량의 구역(Zone)으로 나누고 용도와 사용 주기가 같은 데이터를 동일한 구역에 저장해 SSD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ZNS SSD는 6세대 V낸드 기반의 4테라바이트(TB), 2TB 용량 2.5인치 제품으로 출시됐다.
◇작년 데이터 서버 D램 글로벌 매출 39조원…올해 50조원 예상
삼성전자가 기업용 메모리반도체를 잇따라 선보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기업용 메모리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코로나19팬데믹에 따른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활성화와 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 등으로 데이터서버 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데이터 서버(processing) D램의 글로벌 작년 매출은 348억달러(약 39조원)로 전체 D램 매출에서 52.4%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446억달러(약 50조원), 내년 517억달러(약 58조원)의 매출이 전망된다. 작년 낸드 플래시 SSD(Enterprise&Compute) 매출은 278억달러(약 31조원)로 전체 낸드플래시 매출에서 48%를 나타냈다. 올해 301억달러(약 33조원), 내년 333달러(약 37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초격차 확대 노림수도 있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000660)는 기업용 SSD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해 주오 8개 경쟁 당국의 반독점 심사를 진행중이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국내 당국의 심사를 통과했다. 작년 11월 176단 낸드플래시를 세계 최초 개발한 마이크론은 일본 반도체 기업인 키오시아(옛 도시바 메모리)의 인수도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용 메모리반도체는 개인용 등과 비교해 마진이 높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며 “또 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으로서의 기술 리더십도 공고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