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22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0년 하반기 공모상장리츠 투자자를 위한 컨퍼런스’에서 국내 공모 리츠 활성화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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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 미국의 상장 리츠는 226개 시가총액 1172조원, 일본은 62개 138조원 규모다. 국내 상장 리츠는 최근 상장한 코람코에너지리츠를 포함해 12개, 시가총액 3조9000억원 수준이다. 조 교수는 미국 등 해외 사례를 예로 들면서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시장의 발전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세제 혜택 등 공모 상장 유인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조 교수는 “기관 투자자의 확대를 위해서는 질 높은 부동산 물건의 유동화를 통한 수익률 제고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자산 구성이 다양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리테일 비중이 가장 높았던 미국 리츠 시장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인프라가 20%를 차지하고 있다. 조 교수는 “국내는 주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수익률은 저조한 수준”이라면서 “자상 구성을 다양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최자령 노무라종합연구소 전무 역시 해외 리츠의 활성화는 연기금과 같은 기관 투자자의 역할이 컸다고 판단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리츠의 기관 투자자 비율은 90%, 일본의 경우 50%에 달한다. 한국은 상장시 기관 비중이 높지만 그 이후에는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최 전무는 기관 투자자 확대를 위해 안정적인 자산 규모 및 배당, 성장성 있는 포트폴리오, 운영 역량 등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 가능한 리츠 상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 냈다.
그는 “기존 일본 리츠가 오피스 중심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물류나 인프라, 복합형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다년간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던 일본빌딩펀드매니지먼트(NBF)가 올해 물류 리츠인 니폰 프롤로지스에 자리를 내줬다”면서 “시장 변화에 따라 리츠도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싱가포르 사례를 참고해 전체 금융 시장 안에서 국내 상장 리츠 시가총액은 2030년 많게는 15조에서 많게는 3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공모 리츠 발전을 위한 자산의 대형화·다양화에 동의했다. 여기에 규제 완화가 병행될 때 기관 투자자의 투자 확대 등 저변이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자기관리, 국내는 위탁관리 리츠가 중심임에도 자기관리 리츠에서 중요한 매출액이나 영업익이 국내 상장 기준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지적이었다. 또 자본시장법상으로 막혀 있는 복층 재간접 상장리츠 투자제한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