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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찰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지 5주차에 접어들면서 수사가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재벌 3세 마약 투약 사실이 적발되는 등 이미 1000명에 가까운 마약 사범이 검거됐다.
경찰청은 지난 2월 25일부터 마약 범죄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한 결과 5주 동안 마약과 관련된 사범 994명을 검거해 그 중 368명을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월 말 전국 마약 수사 인력을 투입해 3개월 동안 ‘마약류 밀반입·유통(1차 범죄)→마약을 활용한 범죄(2차 범죄)→2차 범죄로 확보한 불법촬영물 유포(3차 범죄)’로 이어지는 마약 이용 범죄의 3단계 카르텔을 해체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번 수사 기간 동안 1차 범죄인 마약류 사범은 972명이 검거돼 357명이 구속됐고, 2·차 범죄인 약물 이용 의심 성범죄사범과 약물 피해 의심 불법촬영물 유포사범은 22명을 검거해 11명을 구속했다. 특히 버닝썬 등 강남 클럽 관련 마약사범은 수사 대상자 58명 중 37명을 검거해 10명을 구속했다.
최근 주요 마약사범 검거 사례는 인천 및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적발한 재벌3세의 필로폰 등 매수·투약 사건이다. SK그룹과 현대그룹 3세 2명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7회에 거쳐 770만원 상당의 대마를 사들여 피웠고, 2015년 5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했다. 이들 모두 구속됐다.
이 밖에도 천안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필로폰을 투약해 온 외국인 DJ와 중국에서 GHB(물뽕) 등을 밀반입해 매매한 일당이 경남지역에서 적발되는 등 전국 각지에서 마약 사범이 검거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마약류사범들을 강력히 단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