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 사업부문 호조를 기록한 교보증권(030610)에서 진짜 밀고 있는 사업이 따로 있다. 국제금융본부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해외선물 거래사업이 그것이다.
신영균(사진) 교보증권 국제금융본부장은 21일 여의도 교보증권 본사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나라도 개인 투자자 자산이 많이 불려져 있는 상태인데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해외를 투자해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된 것 같다”며 “그들이 해외쪽으로 눈을 돌려 선진 증시를 통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 본부장은 교보증권이 2012년 12월 출시한 ‘프로베스트 케이 글로벌(Provest K Global)’은 해외선물과 FX마진 거래용 홈트레이딩서비스(HTS)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해외선물은 전 세계 곳곳의 선물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금융선물 및 상품선물로 주가지수, 금리, 통화, 귀금속, 비철금속, 에너지, 농산물, 축산물 등이 해당된다.
최근에는 홍콩증권(HKEX), 유럽선물(EUREX), 런던상품(ICE), 싱가포르증권(SGX) 총 4곳의 신규거래소를 추가로 오픈해 총 거래가 가능한 곳을 11개소로 늘렸다.
교보증권 국제금융본부는 김해준 대표이사가 2년 전 신사업으로 낙점, 인력과 시스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증권사의 국제부는 과거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 종목과 펀드를 소개하는 역할을 주로 했는데 최근에는 많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지점 내 직접 현지로 진출하거나, 외국계 증권사들이 직접 한국에 진출해 외국인의 투자 창구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본부장은 “증권사들이 국제부 규모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해외선물, 채권 중개시장이 유망하다는 역발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며 “올해부터 서서히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는데 프로베스트 케이 글로벌을 통해 수익을 내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본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이래 올 상반기에는 10억원 가량 이익을 남겼다. 내년에는 50억원 가량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아직 매출은 크지 않지만 다른 회사들이 하지 않는 틈새 시장을 잘 발굴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신 본부장은 “후강퉁 투자자들은 물론 브라질채권 투자자들이 중국증시 불안정성고하 환 리스크때문에 각각 굉장히 손해를 많이 봤는데 우리는 그 방향은 아니다”라며 “전문 투자자들이 마땅히 해외 선물, 채권에 투자할 만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우수 인력들이 24시간 3교대로 쉴 새 없이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