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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새누리당 중진인 정몽준 의원과 이재오 의원이 10일 노숙투쟁 중인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과 진솔한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이 의원은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시청 앞 민주당 천막당사를 방문해 김 대표와 15분가량 이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정·이 의원은 김 대표를 만나자마자 “고생이 많다”면서 인사부터 건넸다. 이에 김 대표는 “비오는 데 누추한 곳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두 의원은 곧바로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꽉 막힌 정국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두 의원은 “과거 이재오 원내대표, 김한길 원내대표 당시에는 격의없는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여야 관계를 풀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여야간 진솔한 대화로 관계가 복원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국정원 개혁에는 여야간 공감대가 있다”면서 “(여당은) 국회에서 야당과 충분히 논의해서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김 대표는 두 의원에게 “(국회로) 들어갈 명분을 만들어 달란 게 아니다”면서 “문제의 근본에 대해서 답을 제시해야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이 의원은 “박 대통령이 야당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과 민주당이 회담의 형식을 두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또 이전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상기하면서 “권력기관이 전면에 나서면 정치가 실종되는데, 그런 면에서 국정원장과 감사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발언을 한 바가 있다”고 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달 27일 초선의원 10명이 처음 민주당 천막당사를 방문했으며, 최경환 원내대표도 지난 5일 예고없이 찾았던 적이 있다. 황우여 대표도 이날 오후 민주당 천막당사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