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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 간 김병주 회장은 미국 사회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중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언어와 문화를 익혀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도서관 건립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세훈 시장과 김병주 회장을 비롯한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첫 삽을 뜨는 김병주 도서관은 서대문구 북가좌동(3486㎡)에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9109㎡ 규모로 건축되며 총 사업비는 675억원이다.
김병주 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인접한 가재울 중앙공원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원 속 도서관으로 ‘가족 친화적인 문화공간’이라는 점이다. 지상층은 필로티(기둥방식) 구조의 개방된 형태로 조성해 공원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야외독서마당으로 조성한다. 옥상에는 공연장같은 옥상정원도 펼쳐진다. 도서관 내부는 최대 5m에 이르는 층고를 통한 개방감으로 편안함을 주고 △엄마아빠VIP존 △이야기방 △어린이 문화교실 등 가족 단위로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도 마련한다.
김병주 도서관은 국내 공공도서관 최초로 로봇이 도서를 찾고 배치·대출대로 전달하는 시스템인 ‘자동화서고(ASRS)’를 도입한다. 또 시민들의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통유리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는 자동서고 갤러리도 조성한다.
서울시는 이번 서북권 서울시립 김병주 도서관 착공을 시작으로 2032년까지 권역별 시립 도서관을 순차적으로 건립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관악구 신림동(서남권) 옛 금천경찰서 부지에 공공주택·도서관 복합건물을 건립, 2029년까지 개관할 계획이다. 또 동대문구 전농동(동북권)에는 서울도서관의 2.5배 규모 목조도서관 형태 시립도서관을 내년 착공해 2030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제 동네 도서관 숫자가 많이 늘어나는데 이 위치에 서울시 서부권역 도서관이 들어서게 되면, 또 다른 차원의 독서 문화가 펼쳐질 것이 기대된다”며 “서울시민 모두가 다양한 독서 또 다양한 행사 도서 서비스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