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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요한슨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작년 9월 오픈AI의 새 AI 모델이 될 ‘GPT-4o’(포오)의 음성을 담당해 달라고 제안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많은 고민 끝에 개인적인 이유”로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요한슨은 “GPT-4o가 출시(5월 13일)되기 이틀 전 올트먼이 제 매니저(에이전트)에게 연락해 다시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연락에 답하기도 전에 해당 시스템이 출시됐다”고 주장했다.
요한슨은 “내 친구와 가족, 대중들은 모두 ‘스카이’라는 최신 시스템이 나와 얼마나 닮았는지 주목했다”며 “공개된 영상을 들었을 때 가까운 친구들과 미디어조차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내 목소리와 너무 흡사해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특히 요한슨은 “심지어 올트먼은 ‘그녀(Her)’라는 한 단어를 트윗 하면서 그 목소리 유사성이 의도적임을 암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요한슨은 사람이 AI와 사랑에 빠진다는 2013년 개봉작 영화 ‘그녀’ 속 AI 목소리의 주인공 사만다 역을 맡았다. 오픈AI의 새 AI 모델 GPT-4o는 보고 듣고 사람과 음성으로 자연스럽게 대화까지 할 수 있어 영화 ‘그녀’가 현실이 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요한슨은 올트먼의 행동으로 인해 변호인을 고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변호사를 통해 올트먼과 오픈AI 측에 2통의 편지를 보내 스카이 음성이 만들어진 정확한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오픈AI가 스카이 음성을 삭제하는 데 “마지못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실제 오픈AI는 19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 ‘챗GPT의 음성이 선택된 방법’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스카이 목소리를 채택하게 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오픈AI “AI 음성은 유명인의 독특한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흉내 내서는 안 된다”며 “스카이의 목소리는 요한슨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사용하는 다른 전문 여배우의 목소리”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오픈AI는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성우의 이름을 공유할 수 없다”면서 5개의 목소리를 선정하기 위해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5개월에 걸쳐 400개 이상의 출품작을 살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요한슨은 “우리가 모두 딥페이크와 자신의 초상, 작품,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 시기에 이러한 문제는 반드시 명확히 밝혀져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의 권리가 보호될 수 있도록 투명성과 적절한 법안 통과를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