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5분기 연속 매출 감소 가능성…25년래 처음"

김정남 기자I 2023.11.03 16:30:51

마켓워치 칼럼…"4분기 성장 재개 확신 못 줘"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대장주’ 애플의 실적이 당분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애플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와 비교한 매출이 4개 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는데, 4분기 연말 대목에도 5개 분기 연속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 아이폰15. (사진=AFP 제공)


시장전문매체 마켓워치는 2일(현지시간) 애플의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칼럼을 통해 “(올해 4분기에도 실적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개 분기 연속 줄어들 수 있다”며 “이는 적어도 지난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인 냉혹한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올해 3분기 894억9800만달러의 매출로 월가 전망치(892억8000만달러)는 웃돌았지만 1년 전보다는 1%가량 줄었다. 4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년 전보다 5% 증가한 1229억8천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월가 전망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탓에 공급 차질을 빚으며 예년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올린 때였다. 중국 시장 부진과 경기 침체 변수까지 더해져 최대 성수기인 4분기마저 부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마켓워치는 “마에스트리 CFO는 투자자들에게 연휴 시즌 성장을 재개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통화 압력(달러화 강세)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등 여러 악재들과 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월가 일각에서는 중국 (실적 부진) 압력과 거시 환경의 약세가 실적 보고서에 나타날 것을 걱정하고 있지만, 애플 경영진은 이를 불식시킬 만한 핵심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관련 질문에 대해 “아이폰은 중국 본토에서 분기 기록을 세웠다”면서 “실적을 끌어내린 것은 맥(Mac)과 아이패드였다”고 말했다. 애플의 최대 시장인 중국 내에 만연한 반(反)아이폰 정서에 대해 거론하지는 않은 것이다.

마켓워치는 그러면서 “4분기 매출이 1년 전과 비슷할 것이라는 애플의 전망은 견조한 성장세를 뜻한다”면서도 “불확실한 경제 환경을 고려하면 매출은 지난해 수준보다 낮을 수 있다”고 했다.

마켓워치는 “월가 전문가들은 (4분기) 애플의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또 다른 빅테크인 아마존이 스스로 4분기 부진 전망을 내놓았다는 점을 들면서 “애플도 소비 트렌드에 대해 언급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며 “그런 열정을 보이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 때까지 애플을 방관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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