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ℓ 흰우유값 인상 최소화했지만…'밀크플레이션' 우려 여전(종합)

남궁민관 기자I 2023.09.11 16:57:50

서울우유, '1ℓ 흰우유' 마트 3%·편의점 4.9% 인상
매일·남양도 동급 제품 인상폭 일단 최소화할 듯
유통채널·제품별 인상폭 달라 소비자부담 적잖아
"B2B 흰우유도 재계약시 인상 요인 반영될 듯"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우유가 오는 10월1일부로 유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매일유업(267980)남양유업(003920) 등 다른 유업체 역시 현재 진행 중인 가격 조정 논의를 조만간 매듭지을 전망이다. 소비자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상 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유통채널별·제품별 인상폭은 상이해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우려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서울 시내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서울우유 제품.(사진=연합뉴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1ℓ 용량 흰 우유 제품인 ‘나 100% 우유’를 10월1일부터 대형 할인점과 편의점에서 각각 3%와 4.9% 수준으로 인상된 가격에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우유는 국내 흰 우유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 가격 인상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서울우유가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형할인점의 1ℓ 용량 흰 우유 가격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소비자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상 후 가격을 일단 2980원 수준으로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낙농진흥회가 지난 7월 국산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1ℓ당 88원 올린 1084원으로 결정함에 따라 해당 제품의 대형 할인점 가격이 3000원대로 진입할 것이란 정부와 소비자들의 우려가 컸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역시 현재 대형할인점에서 2800원 후반대에 판매 중인 900㎖(밀리리터) 용량의 흰 우유 제품가격을 3000원 이하 수준에서 소폭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밀크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대형할인점의 1ℓ 용량 흰 우유 가격 인상 최소화는 ‘한시적 조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른 용량의 흰 우유 제품과 가공유, 치즈 및 요거트 등 유제품들의 가격 인상률은 두 자릿 수에 이른다. 서울우유의 경우 편의점에 공급하는 흰 우유 중 200㎖·1.8ℓ 용량 제품 가격을 각각 9.1%, 11.7% 인상키로 했다. 또 가공유 가격은 300㎖ 기준 11.1%, 요거트 비요트 가격은 27.8% 인상한다.

우유값 인상은 제과·제빵·아이스크림·커피업계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 커피 전문점 업계 관계자는 “흰 우유 공급 계약은 1년 또는 분기 등 기간을 정해 공급을 받기 때문에 당장 인상될 가능성은 없지만, 기존 계약을 갱신할 때 원유 가격 인상 요인이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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