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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애플이 여전히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나, 미국 내 제조 공장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대량 생산이 이뤄지는 중국 공장과 달리 미국 내 제조 공장은 신제품 제조나 서비스 관련 사업장 등 소규모 생산 라인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 같은 공급망 변화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닿아 있다. 그동안 애플은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에서 아이폰을 제조하되, 본사 기술자를 중국으로 보내 조립 공정을 설계·관리했다. 하지만 엄격한 방역과 규제를 바탕으로 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외국인의 중국 입국이 제한되면서 이 같은 방식이 유효하지 않게 됐다. 공급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에 애플은 화상 연결로 업무를 진행하고, 현지 엔지니어에 대한 권한을 강화했으나 신제품 테스트 등을 위해서는 애플 본사 인근에 제조 공장이 위치하는 것이 좀 더 효율적이었다.
미국 내 제조 공장 설립을 적극 지원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도 공급망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8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 반도체 사업 활성화를 장려하기 위해 500억달러(약 70조9000억원)를 지원하는 ‘반도체 과학법’과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세제 혜택을 주는 내용 등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각각 서명했다.
WSJ은 애플이 중국 이외 지역으로 생산 기지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인도와 베트남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애플은 지난달 26일 신제품인 아이폰14를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애플이 중국 외 지역에서 신규 아이폰 모델을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