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신고가 쓴 날, 암호화폐 시총 3조달러 돌파

김국배 기자I 2021.11.09 16:35:55

비트코인, 6만7800달러 넘어 사상 최고치
이더리움도 4822달러 기록
코인게코, 암호화폐 시총 3조 달러
인플레 헤지 수단, 디파이·NFT 수요 영향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같은 날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3조 달러를 돌파했다.

9일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1시 29분쯤 6만7808달러로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6만8000달러까지 돌파하며 이제 7만달러를 바라보게 됐다. 국내 가격도 한때 8200만원을 넘어 7개월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더리움도 4822달러를 찍으며 연중 최고가를 다시 썼다. 국내 가격 역시 580만원을 넘었다. 6월과 비교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가격 모두 두 배가 됐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130%, 이더리움은 550% 이상 상승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세에 힘입어 10년이 조금 넘은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총은 코인게코 기준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작년 연말 대비 4배 가량 성장한 것이다. 다만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총은 2조9424달러로, 3조달러에 조금 못 미쳤다.

비트코인은 중국이 강력한 암호화폐 단속 방침을 밝힌 후 지난 6월 3만달러 아래로 급락했었다. 이후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해 지난달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기대감이 커졌고, 결국 종전 신고가를 넘어선 것이다. 비트코인 선물을 추적하는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는 출시 당시 12억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상승한 명확한 이유를 찾기는 힘들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 대신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은 최근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14만6,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더리움, 솔라나 등은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대체 불가능 토큰(NFT)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강세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요 디파이 서비스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운영된다. NFT는 디지털 아트, 게임 등에 적용되며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이더리움 외에도 경쟁 코인인 솔라나 가격은 최근 일주일간 20% 오르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더리움의 경우 네트워크를 더 빠르고 환경 친화적으로 만들기 위한 업그레이드(이더리움 2.0)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시총 규모가 큰 7개의 암호화폐가 일주일 동안 모두 상승했다. 한편에선 도지코인, 시바이누 코인 등 ‘밈 코인(유행성 코인)’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사명을 ‘메타’로 바꾼 뒤 디센트럴랜드 등의 알트코인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상승 랠리를 펼치면서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4분기 암호화폐 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김재학 다인인베스트 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지지선을 유지하며 우상향 움직임을 나타내면 이번 주는 전통적인 알트코인들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