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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저 세상으로 떠난 저자들의 책이 이승의 서점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장미의 이름’으로 유명한 움베르트 에코와 ‘앵무새 죽이기’의 하퍼 리가 지난 19일 타계하면서 이들의 책이 다시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에코의 타계 소식이 알려진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교보문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에서는 에코의 책이 378권 팔렸다.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17권이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셈이다.
인터넷 서점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인터파크 집계 결과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상·하 세트’의 경우 20일부터 3일간 판매량이 전주 동기 대비 9배 증가했다.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또한 20일부터 22일까지 판매량이 전주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예스24의 집계에서는 16일부터 19일까지 에코의 책은 38권 팔렸으나 20일 이후 나흘간 770권이 팔렸다. 하퍼 리의 책 역시 16일부터 19일까지 100권 팔렸지만 20일부터 24일까지 322권이 판매됐다.
이에 따라 에코와 리의 저서들을 낸 출판사 열린책들은 ‘장미의 이름’ 1만2000권,‘앵무새 죽이기’ 2만권 등을 비롯해 에코와 리의 저작을 추가로 인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평소 베스트셀러 순위권에서 볼 수 없었던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가 소설 부문 주간 베스트셀러 9위에,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상·하 세트’는 소설 부문 주간 베스트셀러 10위에 올랐다”며 “당분간 두 저자에 대한 추모 열기와 함께 책 판매량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