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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韓주식 쉽게 산다…통합계좌에 증권株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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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5.06 08:04:34

NH투자증권 보고서
삼성증권·IBKR 협업 계기로 시장 관심 확대
하나·삼성 이어 대형 증권사 서비스 준비
“외국인 개인 수급 유입·거래대금 확대 기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별도 국내 계좌를 만들지 않고도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외국인 통합계좌’가 증권업의 새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증권이 미국 대형 온라인 브로커리지 인터랙티브브로커스(IBKR)와 손잡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외국인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과 거래대금 확대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증권(016360)의 외국인 통합계좌 운영 소식으로 다시 한 번 증권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게 됐다”며 “타 대형사들도 서비스 개시를 준비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외국인 거래대금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표=NH투자증권)
외국인 통합계좌는 해외 투자자가 별도 국내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해외 금융투자업자 명의 계좌를 통해 국내 주식을 일괄 매매·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엔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거래하려면 국내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만들고 투자등록 절차를 거쳐야 했다. 반면 통합계좌를 이용하면 해외 증권사가 국내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한 뒤 자국 투자자의 주문을 통합 처리할 수 있다.

미국, 일본, 영국, 홍콩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통합계좌가 기본 거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윤 연구원은 이번 개편을 통해 한국 증시도 글로벌 표준에 한 발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시장 접근성이 개선되고 비거주 외국인 개인투자자 수요가 유입될 경우 국내 증시의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도는 2017년 도입됐지만 그동안 활용은 제한적이었다. 개설 주체 제한과 즉시 보고 의무 등 규제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변화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2025년 4월 하나증권이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으며 같은 해 8월 국내 최초 통합계좌를 개설했고, 9월에는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이 추가 지정됐다.

올해 들어선 제도 확산의 장벽이 더 낮아졌다. 지난 1월 2일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으로 통합계좌 개설 주체 제한이 폐지되면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없이도 관련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하나증권과 삼성증권이 외국인 통합계좌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유안타증권·메리츠증권(008560)·미래에셋증권(006800)·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005940)·KB증권 등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시장의 관심을 키운 것은 삼성증권과 IBKR의 협업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8일부터 IBKR 앱을 통해 일부 종목에 대한 시범 운영을 시작했으며, 미국 시장 최초로 통합계좌 서비스를 선보였다. IBKR은 약 460만개의 글로벌 고객 계좌를 보유한 미국 대형 온라인 브로커다. 삼성증권 주가가 관련 소식에 큰 폭으로 오른 것도 통합계좌 서비스에 대한 시장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통합계좌 확대는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과도 맞물려 있다. 그동안 MSCI는 한국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결제, 증권 이동성, 투자상품 가용성 등을 개선 필요 항목으로 지적해왔다. 이 가운데 통합계좌의 제한적 활용도 핵심 보완 과제로 꼽혀왔다.

윤 연구원은 통합계좌 활성화에 따른 기대 효과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시장 접근성 개선 △비거주 외국인 개인투자자 수요 유입에 따른 투자자 기반 다변화 △거래 절차 간소화에 따른 국내 증시 글로벌 유동성 확대 △자본시장 활성화를 제시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외국인 개인투자자 수급이다. 그동안 외국인 기관투자자는 국내 증권사에 직접 계좌를 개설해 한국 주식에 투자했지만, 외국인 개인투자자는 투자등록과 계좌 개설 절차의 복잡성으로 직접 투자에 진입장벽이 있었다. 이 때문에 미국 등 해외 개인투자자는 한국 시장에 투자할 때 미국 상장 한국 ETF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

통합계좌가 활성화되면 외국인 개인투자자는 자국 증권사 계좌에서 한국 주식을 직접 매매할 수 있다. 초기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현대차 등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대형주에 거래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중소형주를 비롯한 여타 종목으로도 자금 유입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실제 거래대금 확대 규모와 수수료 수익 기여도는 확인이 필요하다. 통합계좌 서비스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거래대금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수수료율 역시 가이드라인에 별도로 명시된 사항은 없고 국내 증권사와 해외 증권사 간 계약에 따라 결정된다.

윤 연구원은 “통합계좌 서비스는 초기 단계여서 향후 거래대금이 어느 정도 확대될 수 있을지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거래대금 확대가 동반될 경우 신규 수수료 수익원으로 의미 있는 기여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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