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일간 황금연휴' 앞두고 국내 여행상품 예약 급증

김겨레 기자I 2023.09.14 17:28:38

중추절·국경절 겹쳐 이달 말부터 8일간 연휴
각 여행상품 예약 전년대비 5~6배 급증
연휴기간 1억 9000만명 철도 이동 예상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에서 이달 말 중추절과 다음 달 1일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여행상품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시의 기차역. (사진=AFP)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4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자료를 인용해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여행상품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5배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9월 둘째주 기준 항공권과 숙박 예약이 전주보다 50% 늘었고, 관광지 티켓 예약도 두 배로 증가했다.

알리바바 산하 여행사인 플리 역시 전날까지 국경절 연휴 기간 내 국내 여행상품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6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중국 숙박 플랫폼 투지아에서도 올해 국경절 연휴 숙박 예약 건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대비 1.5배 증가했다.

지난해 국경절 연휴에 팬데믹으로 이동이 제한됐기 때문에 올해 ‘보복 여행’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올해 중국 국경절 연휴는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8일에 달한다.

연휴 기간 중국 도시들을 오가는 승차권 예매도 이날 시작됐다. 중국 철도부는 국경절 전후로 ‘골든위크’ 운송 기간을 총 12일로 설정하고, 이 기간 동안 전국 철도 이용객이 1억 9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철도부는 주간 및 야간 노선을 늘려 2019년 대비 1일 수송 능력을 18.5%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내 여행과 달리 해외 여행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인 순 트립닷컴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여전히 비자 발급에 수개월이 걸리고 항공편 회복도 지연되고 있다”며 “중국인들은 수요 만큼 해외 여행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은 팬데믹 전의 50% 수준,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은 10%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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