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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나흘 연속 폭우가 내려 홍수가 발생해 총 11명이 사망했다. 구조 작업을 펼치던 소방대원과 폭우 피해를 조사하던 공무원도 사망자에 포함됐다.
실종자는 구조 작업에 투입됐다가 강한 물살에 휩쓸린 민간 구조대원 4명 등 모두 27명으로 집계됐다.
베이징 당국은 이번 폭우로 13개 구에서 4만467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12만7000여명이 집을 떠나 긴급 대피했다고 전했다.
폭우로 인해 융딩 강이 위험한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베이징 당국은 25년 만에 홍수 저장용 저수지를 사용했다.
일부 지역에선 통신 장애와 정전이 발생했다. 이날 베이징 인근 공항 2곳에서 취소된 항공편만 400여편에 달하며 베이징과 교외를 오가는 고속철과 지하철 노선이 중단됐다.
중국 재정부는 홍수 피해가 큰 베이징·톈진·허베이에 1억1000만위안(약 197억원)의 자금을 긴급 지원해 이재민 지원과 재해 구호 작업 등에 투입했다.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홍수로 인한 식수원 오염과 수인성 질병 감염 등 2차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실종자 수색 및 구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각 지역이 최선을 다해 실종자 구조, 부상자 치료와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라”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홍수 피해가 큰 ‘7월 말·8월초’ 시기를 강조하며 “각 지역과 유관 부서는 책임을 다해 모니터링, 예보, 조기경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풍 독수리의 위력은 약해졌지만, 중국 당국은 일본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태풍 ‘카눈’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은 오는 3일 동중국해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의 중심기압은 930hPa(헥토파스칼),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50m(시속 180㎞)로 강도는 ‘매우 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