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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8일(현지시간) 브랜슨 회장이 오는 11일 오전 9시 미국 뉴멕시코에서 그가 이끄는 버진갤럭틱의 유인 우주 시스템 ‘스페이스십2’를 타고 첫 우주여행 테이프를 끊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오는 20일 예정된 베이조스 전 CEO의 일정보다 9일 앞선 것이다. 베이조스 전 CEO는 57세, 브랜슨 회장은 70세다.
버진갤럭틱은 당초 자사 직원 4명을 승객으로 시험비행을 마친 뒤 브랜슨 회장이 직접 탑승하는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최초’라는 타이틀 때문에 그가 먼저 승객으로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브랜슨 회장이 미 독립기념일인 4일 첫 비행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지만 일주일 뒤인 11일로 확정됐다.
버진갤럭틱이 개발한 유인 우주 시스템 스페이스십2는 2대의 비행기로 구성됐다. 브랜슨 회장은 우주 관광용으로 개발한 우주선 ‘VSS 유니티’에 탑승할 예정이다. 모선 비행기인 ‘이브’가 VSS 유니티를 이끌고 약 16㎞ 상공에 도달한 뒤 분리시켜 우주로 쏘아올리는 방식이다. 앞서 버진갤럭틱은 지난 5월 VSS 유니티의 세 번째 시험 비행을 무사히 마쳤다.
베이조스 전 CEO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2주년 기념일인 20일에 우주비행에 나선다. 그가 탑승하게 될 블루오리진의 ‘뉴 셰퍼드’는 미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에서 발사된다. 뉴 셰퍼드는 버진갤럭틱의 VSS 유니티와 달리 캡슐 모양의 로켓형 비행체다. 비행 시간은 VSS 유니티가 약 14∼17분, 뉴 셰퍼드가 약 1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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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브랜슨 회장의 비행이 첫 우주여행이냐를 두고 논란이 있지만,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고도 80km 이상을 우주로 정의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게 버진갤럭틱 측의 입장이다. 베이조스 전 CEO의 로켓의 최대 고도는 100km 이상이다.
VSS 유니티에는 브랜슨 회장과 버진갤럭틱 소속 조종사와 임원 등 총 6명이 탑승한다. 베이조스 전 CEO는 남동생 마크, 82세 할머니 월리 펑크, 아직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티켓 낙찰자 1명과 동승한다. 펑크는 1960년대 초 NASA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제 우주비행은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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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리진은 아직 티켓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선 시초가가 20만달러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베이조스 전 CEO와 동승할 신원 미상 승객은 280만달러에 티켓을 낙찰받았다.
한편 머스크 CEO가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오는 9월 민간인 4명을 우주선에 태워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 비행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번달 브랜슨 회장과 베이조스 전 CEO가 ‘직접’ 우주비행에 나서면서 머스크 CEO는 자연스레 가장 늦게 우주비행을 체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