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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파트 내부에는 화염이 거셌고, 검은 연기가 계속해서 뿜어져 나왔다. 주민들은 연기를 피해 테라스에 나오고 난간을 넘어설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다.
주민 3명을 구한 한씨는 군포 지역 맘 카페 등 커뮤니티에서 ‘사다리차 의인’, ‘사다리차 영웅’ 등으로 불리고 있다.
YTN에 따르면 한씨는 청년 사다리차 대표로, 불이 난 아파트 인테리어 업체로부터 공사 자재를 올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지난 1일 오후 3시쯤부터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후 한씨는 오후 4시40분쯤 폭발음을 들었고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 위험을 감지한 한 씨는 사다리차를 옮겨 대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구조 요청 손짓을 보게 됐고, 사람을 구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에 사다리를 올려 사람들을 구했다.
구조된 초등학생 2명이 있던 15층은 사다리차가 정상적으로는 닿을 수 없는 높이였지만, 한 씨는 장비가 망가질 것을 감수하고 사다리 높이 제한 안전장치를 풀었다.
한씨는 YTN과 인터뷰에서 “네 번 정도의 폭발 후에 불길이 갑자기 밖으로 엄청 빠져나오는 게 보였다”며 “그 상황을 본 뒤 (사다리차) 안전장치를 풀고 그냥 올렸다”고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다리에 무리가 가는 것이지만, 어떻게든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위험해도 사람 목숨이 먼저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처 구하지 못한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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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장에선 전기난로를 켜둔 채 문틀 교체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변엔 가연성 물질이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전기난로를 켜고 작업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레탄과 시너 등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가연성 물질이 화재를 키웠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합동 감식반은 현장 내부 정밀감식을 통해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을 조사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