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코로나19에 주인 못 찾은 강연업체 '마이크임팩트'

조해영 기자I 2020.08.12 14:37:59

자금사정 악화로 대금 못 내…회생절차 폐지
2008년 설립…'청춘 페스티벌' 등으로 유명세
무리한 사업 확장·임금체불 등 논란 불거져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청춘 페스티벌 등으로 잘 알려진 강연 전문업체 ‘마이크임팩트’가 새 주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인수하기로 했던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자금 사정이 나빠진 탓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마이크임팩트 매각 절차가 최근 무산됐다. 마이크임팩트는 지난해 6월 회생절차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말부터 공개매각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마이크임팩트를 인수하려던 측이 코로나19 여파로 자금 사정이 나빠지면서 납입 기일까지 대금을 치르지 못해 매각이 물거품이 됐다.

이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1일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공고했다. 인수인과 인수가격이 확정되면 이를 바탕으로 기존 채권자와 담보권자들에게 변제 비율을 확정하는 등 회생계획안에 따른 절차를 이어갈 수 있지만 매각에 실패하면서 회생 자체가 없던 일이 됐다.

마이크임팩트는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일했던 한동헌 대표가 지난 2008년 설립했다. 한 대표는 2030 청년층을 타깃으로 이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멘토들의 강연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청춘 페스티벌’ ‘원더우먼 페스티벌’ 등을 진행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SK그룹의 공익법인 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은 지분 24.53%로 현재 한 대표(56.33%)에 이어 2대 주주로 있다. 네오플럭스 등 벤처캐피털(VC) 투자도 유치하면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명사 전속 매니지먼트 사업, 강연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온라인 채널 사업 등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했고, 2018년엔 한 대표의 직원 임금 체불과 폭언 등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다.

2017년만 해도 1억 여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2018년에 5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 회생절차에 돌입했다. 회생절차가 시작된 지난해 5월 말 기준 자본금은 10억원, 비유동부채는 39억원가량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