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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김정은 앞장서 걷고 김정숙·리설주 여사 팔짱 끼고 동행

김성곤 기자I 2018.09.21 14:39:19

김의겸 대변인 21일 춘추관 정례브리핑
남북정상 내외 백두산 천지 방문 뒷이야기 소개

평양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가 함께 백두산 천지에 올라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남북정상 내외의 백두산 천지행 방문에 대한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백두산 천지 방문에 대한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김 대변인은 “향도역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케이블카가 5대가 있다. 한 케이블카당 4명씩 타고 스무 명이 한꺼번에 내려갔다가 다시 빈 케이블카가 올라와서 후발을 태우고 내려가고 이런 식으로 운영됐다”며 “당연히 첫 번째 케이블카에 두 정상 내외분이 타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도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 아래까지 내려와서 천지 가장자리까지 가는데 조금 거리가 있다”며 “두 분 정상이 앞장서서 걸어가시고,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두 분은 팔짱을 끼고 내려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중국 쪽과 북쪽의 국경선이 어떻게 되느냐”라고 물었고 김정은 위원장은 손으로 가리키면서 “오른쪽으로 저쪽 흰 말뚝이 보이시죠? 거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지금 안 보이는 왼쪽, 서쪽의 국경선까지가 중국과 조선의 국경선”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측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한완상 교수와 백낙청 교수의 천지 방문 소감도 전했다.

두 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내려온 한완상 교수는 오자마자 “내가 이걸 마시러 왔다”라고 말하며 천지의 물을 두 손으로 떠서 직접 마셨다. 또 백낙청 교수는 “두 정상이 위대한 일을 해냈다”며 “제재를 하나도 위반하지 않으면서 이 많은 일을 해내셨다”고 칭찬했다.

한편 우리 측 특별수행단의 요청으로 김정은 위원장 부부는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이색적인 광경도 연출됐다. 사진을 찍을 때 특별수행단의 요청으로 김 위원장은 손가락 하트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하트로 모양을 하고, 리설주 여사는 옆에서 손으로 떠받드는 장면으로 사진을 찍었다. 백낙청 교수는 이 모습을 보며 “이 장면을 남쪽 사람들이 보면 놀라워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위원장은 사진을 찍은 뒤 김의겸 대변인에게 “이게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김 대변인이 하트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자 “이게 나는 모양이 안 나옵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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